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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헌 대구시 신공항건설특보가 20일 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을 찾아 대구경북(TK) 신공항 화물터미널 배치에 대한 대구시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
이종헌 대구시 신공항건설특보는 20일 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군위에는 민간 공항(여객+화물) 터미널, 의성에는 항공물류·항공정비산업단지를 배치하는 내용으로 2020년 공동합의문을 작성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합의문 작성 단계부터 지난해 합의문 구체화 단계까지 의성군도 화물터미널의 군위 배치를 전제로 협의를 진행해왔다"면서 "의성군수도 동의했고, 군위군과 협조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고 약속했었다"며 과거 회의자료 등을 공개했다.
이 특보는 이런 내용이 담긴 당시 언론 보도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의성군도 화물·여객터미널 분산배치가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 화물터미널 군위 배치에 따른 접근도로 방안 수립이 필요하다는 논의도 오갔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런 논란이 불거진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이 특보는 TK 신공항의 경우 군 공항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큰 데다, 대구시보다 국방부,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가 대부분의 권한을 갖고 있어 시설물 위치 변경이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신공항은 군 공항이 기본이고, 민간공항은 군 공항 면적의 20분의 1에 불과해 군 작전성이 최우선적인 고려 대상"이라며 "화물터미널이 활주로에 떨어져서 배치되는 건 효율성과 군 작전성 측면에서 적절치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현재 계획대로 신공항이 조성돼도 의성군이 물류단지를 활성화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특보는 "규제자유구역을 만들겠다고 한 것도 그런 취지"라며 "물류 회사가 통관 시스템을 갖고 활용하는 상용 화주 제도를 도입하면 전혀 문제가 없는 데다, 그런 물류 단지를 갖고 있으면 의성에게도 더 좋다"고 했다.
이 밖에도 대구시는 향후 경북도와의 협의를 거쳐 설득 작업에 매진할 방침이다. 이종헌 특보는 "문제 해결을 위해 경북도와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의성 주민들을 이해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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