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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경북해녀협회

2023-09-27

바다 속에 산소 공급장치 없이 맨몸으로 들어가 해조류나 조개를 캐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여성을 해녀(海女)라 부른다. 잠녀(潛女)·잠수(潛嫂)라고도 한다. 고령화 등으로 해녀 수가 급격히 줄어들자 최근에는 젊은 남성들이 이 일에 뛰어들면서 해남(海男)들도 탄생하고 있다. 통상 해녀의 고장으로 제주를 떠올리지만 포항 등지의 경북 동해안에도 적지 않은 육지 해녀들이 활동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으로 경북에 등록된 해녀는 1천370명으로, 제주(3천437명) 다음으로 많다. 하지만 해녀 수는 근년 들어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8년의 1천585명에 비해 215명이 줄었다. 고령 또는 질병으로 인해 현직에서 은퇴하는 자연감소가 대부분이다. 71세 이상 고령자가 734명으로 전체의 54%를 차지한다. 50세 이하는 38명에 불과하다. 고령화가 심각하지만 '해녀의 길'을 걷겠다고 도전하는 젊은 인력도 드물다. 현존하는 해녀들은 어쩌면 '마지막 세대'가 될지 모른다. 세대 간 직업 전수 단절로 전통의 해녀문화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이 같은 시기에 최근 '경북도 해녀협회'가 창립기념식을 갖고 공식 출범, 주목받고 있다. 포항·경주·영덕의 해녀 100여 명이 모여 결성한 경북해녀협회는 제주와 다른 문화를 가진 경북 해녀들의 교류와 지원, 해녀문화의 보전이 목적이다. 해녀협회는 해녀학교를 운영하고 가족단위 관광객을 대상으로 미역말리기, 해양생태교실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 산업화를 꾀하고 있다. 해녀문화의 전승보전과 활성화를 위해 경북도를 비롯, 동해안 지자체의 다각적인 지원이 뒤따라야겠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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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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