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3지구에 나란히 탕후루 매장 들어서
대구 탕후루 매장 56개…달서구,북구 각 14개
최근 대구 북구 동천동(칠곡 3지구)에는 이태원길을 사이에 두고 탕후루 매장이 나란히 들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
'탕후루 옆집도 탕후루'.
중국 간식 '탕후루' 열풍 탓에 동네 구석구석마다 전문 프랜차이즈들이 너도나도 진출하면서 제살깎아먹기식 '출혈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26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북구 동천동(칠곡 3지구) 이태원길을 사이에 두고 탕후루 프랜차이즈 1, 2위를 다투는 두 프랜차이즈가 붙었다. 기존 A탕후루 매장이 있는 빌딩 바로 옆 빌딩에 B탕후루 매장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칠곡 3지구 메인 거리에는 두 개의 탕후루 매장이 나란히 들어서게 됐다.
탕후루가 '대세 간식'으로 부각되면서 동네에서 1~2개의 탕후루 매장을 보는 것은 흔한 광경이 됐다. 하지만 바로 옆 건물에 경쟁 프랜차이즈가 나란히 입점한 것은 손에 꼽히는 케이스다.
이른바 '한집 건너 한집'으로 불리는 편의점이나, 빵집·카피숍 등도 출혈경쟁을 피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거리에 제안을 두는 분위기를 감안하면 탕후루의 인기는 가히 열풍수준이다.
올 초 문을 연 A탕후루 매장은 동천동 일대 10~20대를 중심으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줄을 설만큼 호황을 누리고 있다. 당시만 해도 대구에 탕후루 매장이 흔치 않아 동천동은 물론, 태전동·매천동에도 탕후루를 먹기 위해 A탕후루 매장을 찾고 있다.
A탕후루 측은 "(과열경쟁은) 어쩔 수 없다. 그냥 하던데로 열심히 하면 고객이 계속 와 줄것으로 믿는다"고 말을 아꼈다.
동천동에는 이달 들어서만 3개의 탕후루 매장이 개소해 총 4개의 탕후루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탕후루 매장은 높은 인기만큼이나 수입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탕후루 매장 직원 월급으로 '375만원'을 제시한 글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자연히 '탕후루 창업'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최근 3개월 새 특허청에 등록된 신규 탕후루 상표만 150개가 넘는다.
현재 대구지역 탕후루 매장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 내 '탕후루' 단어가 들어가는 업소는 모두 56개다. 구·군별로 살펴보면 달서구·북구(각 14곳), 수성구·달성군(각 7곳)를 비롯해 동구 6개, 중구 5개, 남구 3개씩 포진돼 있다.이중 지난 7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영업 신고가 된 곳은 29군데 정도다.
대구시 관계자는 "탕후루 매장은 '신고제'가 아닌 '등록제'로 위생관리만 준수하면 매장을 자유롭게 열 수 있다"고 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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