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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개미취

2023-10-06

개미취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곳곳에 자생한다. 이른 봄 어린 순은 다른 봄나물과 섞어 식용하기도 한다. 개미취는 꽃이 피는 9월 중순 이후에는 들녘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비교적 흔한 꽃으로 잎이나 줄기, 뿌리 등은 약재나 차의 재료로 쓰여 버릴 것 없는 작물이기도 하다. 나태주 시인이 노래한 것처럼 어느 꽃인들 자세히 보아 예쁘지 않은 꽃이 있겠냐마는 연보라색 개미취 꽃도 가만히 오래 들여다보면 참 아름답다. 하지만 연약한 꽃들이 다 그렇듯이 꽃도 하나만 있을 때보다 군락을 이룰 때 더 눈길을 끈다.

경북 문경의 월방산 봉천사는 7년 전부터 절 주변에 개미취를 심었다. 법당 옆 빈터와 진입로 부근, 뒷산을 오르는 등산로 등 절 인근 1만여㎡에 개미취가 풍성하게 자라도록 했다. 덕분에 개화기인 9월 중순 이후에는 연보라색의 개미취 꽃이 절경을 이루고 사찰 측은 3년 전부터 개미취 축제를 시작했다. 올해 3번째이지만 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광객이 추석 연휴 내내 이어졌다. 곁에 사는 문경사람보다 외지인들이 더 잘 알고 방문했다.

이 축제는 다른 축제와 달리 자치단체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열렸다. 그래서 주지 스님의 자부심도 높았다. 월방산 개미취 꽃밭은 세계에서 유일하고 가볼 만한 축제로 꼽힐 것이라고 자신했다. 월방산은 해발 360m의 나지막한 산이지만 아기자기한 바위가 많고 조망이 탁 트여 일출명소로도 손꼽힌다. 아직 좁은 주차장이나 진입로는 풀어야 할 숙제이지만 지금 수준으로도 개미취 축제는 성공으로 평가받는다. 지난달 15일 시작한 축제는 오는 14일까지 이어진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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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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