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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로에서] 내년 총선 성패 좌우할 삼각파도

2023-10-25

부산엑스포 유치여부 고비

李 사법리스크 아킬레스건

결국은 경제 공약서 승부나

불황 타개책 계속 쏟아져야

혁신·통합에 진정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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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경 정경부장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오자 정치권이 긴장은 하는 모양이다. 당내에선 정파싸움, 상대 당엔 인신공격에 천착하던 여야가 '혁신'과 '통합'을 외치기 시작했다. 정치공학적 대수술을 위해 직접 메스를 든 이는 벽안(碧眼)의 이중국적자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첫 일성으로 "와이프와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30년 전 발언을 재소환하며 당 혁신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당무 복귀 첫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부를 향해 내각 총사퇴를 외치면서 또 한편으론 '통합' 메시지를 던졌다. 공천 전까진 비명계와 각을 세우지 않고 불편한 동거를 감수하겠다는 얘기다. 여야 지도부 차원에서 정치적 하드웨어를 조금씩 장착하며 총선 담금질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4년 임기제 선출직 공무원을 국회에 최대한 입성시켜 '입법 주도권'을 휘어잡기 위한 서막이 올랐다. '수권정당'인 국민의힘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민심 경고장'을 받았다. 야당 텃밭에서 치러진 선거인 만큼 정치적 해석이 과한 측면은 있다. 그래도 혁신채근용 예방주사를 빨리 맞은 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총선 승리를 위해 넘어야 할 파고는 만만치가 않다.

다음 달 28일엔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여부가 결정된다. 총선에 영향을 미칠 묵직한 비수도권발(發) 이슈다. 결과에 따라 PK표심이 요동칠 수 있다. 수도권 다음으로 여당이 공들이는 PK지역 민심이 총선에서 어떤 정치기류를 형성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대기업 총수를 독려해 유치전에 나선 정부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도 어떤 식으로든 총선 손익계산서에 나타날 것이다. 여태 '거북이 재판'이 이어진 걸 보면 이 대표가 연루된 여러 사건의 1심 선고는 총선 전에 나오긴 힘들다. 야당에 결코 유리한 게 아니다. 재판 때마다 관련 내용이 쉴 새 없이 회자돼 정책선거의 장애물이 될 공산이 크다. 중도층·무당층 지지표를 끌어오는 것은 더 버거워질 수 있다.

특히 경제·민생고 해결책을 누가 살뜰하게 제시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고금리·고물가 고통은 물론, 생산·투자·소비 등 경제활동 전반이 위축되는 상황을 타개할 방안을 내놓는 게 급선무다. 총선 승리 방정식에 한동훈 법무장관 서울 지역구 차출카드 같은 이벤트는 한계가 있다. 강성 지지층의 과도한 비호, 문재인 정부 정책 엄호도 표 확장엔 도움이 안 된다. 다행히 여야가 경제와 민생을 논하기 시작했다. 중간에서 탈선하지 말고, 총선 때까지 경제해법 공약이 화수분처럼 쏟아져야 승산이 있다.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으려면 당장 볼썽사나운 길거리 정치 현수막부터 모두 걷어내는 게 순리다. '말의 성찬'이 아니란 걸 먼저 보여줘야 한다. 경제난맥상을 뚫을 공약엔 반드시 균형발전논리가 스며 있어야 한다.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의 화끈한 지방행도 전제돼야 한다. 소인배 정치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도로 다이어트란 말이 있다. 차로를 줄여 운전자를 불편하게 해야 공적자금까지 투입된 대중교통이 활성화된다. 수도권 자산을 뺏긴다는 생각을 버리고 스스로 왜소해져야 나라 전체가 산다. 이번 총선이 시종일관 경제정책대결로 이어지길 바란다. TK출마자들은 그간 익숙지 않았던 '희생'이란 단어를 이참에 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

최수경 정경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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