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자살률 1위(작년 1만2천906명) 감소 위한 다각도 노력
'대화기부운동', 'G-공감지기' 등 통해 40·50대 우울증 예방
작년 경북 자살률 전년比 7.6%↓…40·50대 자살자 2018년比 18.5%↓
![]() |
경북도청사 |
자살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가 사회 안전망을 통한 자살 문제 해결에 나서 관심을 모은다. 이 같은 노력으로 경북지역의 자살률이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2천906명이며, 인구 10만 명당 25.2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다.
이를 국가 간 연령표준화 자살률로 환산하면 22.6명으로, OECD 국가 평균 10.6명에 비해 2배 이상 높고 가장 낮은 그리스(3.9명)에 비해 5배 이상 높다. 일본(15.2명)보다도 1.5배 높은 수치로,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80대 이상을 제외하고 자살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40·50대의 경우는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2022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하루평균 40대 6.3명, 50대 6.7명씩 연간 4천808명의 40·50대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 |
경북도 제공 |
자살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이 약 5조4천억 원인 점을 고려할 때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40·50대의 자살은 다른 연령층보다 더 많은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킨다.
한국집단상담학회 전종국 회장(대구사이버대학교 교수)은 우리 사회의 자살이 많은 이유에 대해 "개발시대에서의 짧은 기간 급속한 성장과 성장의 가속화 만큼 빈부 격차와 기득권의 확대 등 상대적으로 극심한 양극화에 따른 삶에 대한 실망과 좌절"이라고 진단한다.
40·50대의 자살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선 "치열한 경쟁 속에 노력했지만 더 이상 지위나 상승의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절망과 자책감, 우울감을 많이 느끼는 나이가 40·50대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
경북도 제공 |
이에 경북도에서는 '자살로부터 안전한 마음건강 경북 조성'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생명 안전망 구축 △자살 위해수단 관리 △자살위기 대응 및 사후관리 강화에 힘쓰는 한편 △지역 맞춤형 자살예방 사업 추진을 통해 자살률 감소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40대 자살동기 1위, 50대 자살동기 2위인 '경제생활 문제' 해결을 위해 신용회복위원회와의 연계를 통한 경제위기군 자살예방 지원에 힘쓰고 있다.
또 대화기부운동, 전문 교육을 받은 'G-공감지기' 양성 및 관리 등 마음건강 강화를 통한 40·50대의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예방에도 힘쓰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경북지역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018년 대비 9.4%, 2021년 대비 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의 10만 명당 자살률 감소 비율은 각각 7.1%와 2.3%였다.
지난해 경북의 40·50대의 자살 사망자 수도 2018년 대비 18.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국 40·50대 자살 사망자 수 감소 비율은 10.8%였다.
경북도 관계자는 "일본은 2006년 '자살대책기본법'을 제정하고 2021년 8천300억 원의 예산을 쏟아 붓는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꾸준히 노력한 결과 2003년 3만4천427명에 이르렀던 자살 사망자 수가 2016년 2만1천897명으로 36% 감소했다"면서 "우리나라도 세대별, 계층별 맞춤형 원인 분석과 대책 수립으로 자살 인구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어, 사회구성원들의 관심이 조금 더 함께 할 수 있다면 조만간 '자살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어 던지고 '함께 살고 싶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임성수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