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中企 61.4%
"자금사정 악화" 응답
무역협회 대경 본부
"조금 걱정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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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국내 기업의 수출액이 반도체 시장 회복과 맞물려 13개월 만에 반등하고 무역수지도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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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10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한 550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최대 실적이며, 작년 10월부터 이어진 마이너스 성장 고리도 끊어냈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세계 시황 개선으로 수출액 89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동월과 비교하면 3.1% 적은 액수지만, 감소 폭은 올해 최저 수준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1%대 증가했다. 메모리 감산 효과 가시화, 스마트폰 신제품 및 인공지능 서버용 고부가 제품 수요 확대 추세로 수급 개선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행 수출이 나아졌다. 미국·일본·중동 등 6개 주요 시장 수출액 증가도 '수출 플러스'를 이끈 요인이다.
무역수지는 5개월 연속 흑자다. 지난달 수입액은 작년 동월 대비 9.7% 감소한 534억6천만달러였다. 20개월 만에 동시 '수출 증가-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 중소기업의 속사정은 다르다. 올해 3분기 수출 중소기업의 61.4%는 '자금 사정이 악화했다'고 답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내려올 기미가 안 보이는 금리 수준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한국무역협회가 이날 내놓은 '3분기 무역업계 금융 애로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수출 중소기업 542곳 중 자금 사정이 '매우 악화했다'고 답한 기업이 12.7%, '다소 악화'라고 답한 기업은 48.7%로 파악됐다.
매출액 규모별 자금 조달 사정을 보면 매출액 10억원 미만 기업군의 70.2%는 '자금 조달이 어렵다'고 답했다. 매출액 300억원 이상의 기업들은 같은 응답을 한 기업이 30.8%에 그쳤다. 규모가 작은 기업들의 자금 애로상황이 상대적으로 더 심각한 셈이다.
특히 대구경북은 소규모 기업 비중이 높아 더 우려스럽다.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 따르면 대구경북 전체 기업 중 소기업(매출액 10억원 이하~120억원 이하) 비율은 각각 98.7%(이하 2021년 기준), 99%로 전국 평균(98.4%)을 웃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측은 "지표상 지역 수출이 아직 가시적으로 꺾이진 않았다. 하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 저하가 분명 지역 업계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조금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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