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10월 19일 이후 '빈대' 관련 신고 모두 4건…빈대 아니었다.
'빈대 공포'에 SNS에 관련 게시글 잇따라, 관련 약품도 인기
대구시 개인예방 홍보하며 확산 예의 주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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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 개인예방 홍보물대구시 제공 |
대구시는 7일 오전 정의관 보건복지국장 주재로 다중이용시설 소관 부서, 구·군 보건소와 함께 대책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빈대 발생 현황과 효과적인 방제 방안,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국내 최대 방역업체인 세스코 측도 참석했다.
지난달 중순 계명대에 빈대가 출몰한 이후 가려움증 등을 호소하며 피해를 신고한 사례는 모두 4건이다. 하지만, 방역 당국 조사 결과 모두 빈대에 의한 피해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빈대에 대한 두려움은 계속 커지고 있다. 일부 약국에선 때아닌 살충제 '품귀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지역 약국 관계자는 "빈대가 출몰한 이후 빈대 잡는 살충제를 구매하려는 시민이 급격히 늘었다"고 했다.
X(옛 트위터) 등 SNS 상에도 '지하철도 걱정된다' '버스 의자에서 빈대를 발견하고 놀랐는데, 다시 보니 무당벌레더라' 등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방역전문가들은 대구에도 '숨은 빈대'가 존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방역업체 관계자는 "계명대 기숙사 (빈대) 출몰 전에도 대구에선 한 달에 평균 한 건씩은 빈대 신고가 들어왔다. 이제야 이슈가 됐을 뿐, 종종 발견됐다"고 했다.
빈대는 '감염병 매개 곤충'이 아니기 때문에 방역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현재 국내에 퍼지고 있는 빈대는 '빈날개 빈대'로 열대지방에 서식하며 사람·박쥐·조류 등의 피를 빨아먹고 산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과 해외를 찾는 내국인이 급증하면서 빈대가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규 고신대 교수(보건환경학부)는 "빈대는 밤에만 활동함에 따라 지자체 등 방역 기관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숙박업소, 극장과 같이 내부조명이 어두운 시설은 집중 방역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해외여행을 통해 빈대가 유입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대구시는 빈대 관리 및 방제 방안으로 △빈대에 물렸다면 물과 비누로 씻은 뒤 의약품 처방을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하고 △침대 모서리·매트리스 사이 집중 확인 △빈대 발견 시 스팀 고열 분사 등 물리 방제·화학 방제 동시 진행 △여행 용품 소독 철저 등을 당부했다.
정 국장은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빈대의 특성과 방제 방법 등을 정확히 안내하겠다"며 "시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빈대 방제와 확산 방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박영민 수습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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