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낙찰률은 한달새 16%p ↓
"신축급·선호 단지 수요 몰려"
경매시장, 옥석가리기 본격화
경북, 고금리에 경매건수 30% ↑
![]() |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7일 발표한 '10월 경매동향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대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86.1%로 전달(81.0%) 대비 5.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4월(91.9%)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또한 지난 9월 올 들어 처음으로 80%대로 올라선 이후 두 달 연속 80%대를 유지했다.
반면 대구 아파트 낙찰률은 34.5%로 전월(50.5%)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이처럼 낙찰률은 하락하고 낙찰가율이 상승한 것은 시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신축급이나 선호 단지 위주로 수요가 몰리고, 선호도가 낮은 단지의 거듭된 유찰이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대구에서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린 아파트는 대구 중구 남산동의 '남산역화성파크드림'이다. 31명이 응찰해 감정가(4억5천만원)의 102.9%인 4억6천320만원에 낙찰됐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범어라온프라이빗'은 27명이 응찰해 감정가 7억8천800만원의 99.6%인 7억8천477만8천원에 낙찰돼 대구에서 응찰자 수가 둘째로 많았다. 응찰자 수 3위 아파트는 21명이 응찰한 대구 달성군 화원읍 천내리의 '화원이진캐스빌'이다. 감정가(3억500만원)의 102.9%인 3억1천37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경북은 경매 진행 건수가 크게 늘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경북 경매 진행 건수는 122건으로 전월(94건)보다 30%나 증가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경북에서 소유자 1명이 보유한 물건 19건이 경매시장에 대량으로 나왔다"며 "고금리 여파로 전세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경매 물건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경북 아파트 낙찰가율은 84.3%로 전월(84.7%)보다 0.4%포인트 하락해 보합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천629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 11월(3천593건) 이후 2년11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고금리 영향으로 경매 신건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84.1%로 전월(83.5%)보다 0.6%포인트 올라 보합 수준이었다. 낙찰률은 39.8%로 전달보다 4.9%포인트 올랐다. 낙찰률 상승은 강원과 전북 지역의 법인 소유 아파트 수십 채가 저가에 낙찰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