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응책 마련하기도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는 '택배포비아'
![]() |
게티이미지뱅크 |
전국 곳곳에서 빈대가 출몰하면서 택배를 통한 빈대 확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최근 대구지역 소셜미디어(SNS)와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쇼핑몰 업체 내 빈대 출몰 관련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일부 물류센터 내 보냉 가방, 택배 상자 등에서 빈대가 나와 주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 이 소식을 접한 대구 소비자들은 "아이들이 있어서 더 조심해야겠다" "택배 상자도 집 안에 들이지 않겠다" 등 댓글을 달며 불안해 했다.
대구를 포함해 빈대가 전국 곳곳에서 출몰하고 있다. 대구의 경우, 지난달 19일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빈대가 발견됐다.
게다가 한 업체 택배 내에서 빈대가 나왔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전국을 오가는 택배 탓에 빈대가 지역으로 퍼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특히 식료품 등 생필품 구매를 주로 온라인 쇼핑으로 하거나 택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자영업자 조모(32·대구 북구)씨는 "한번 씩 양념 등을 택배를 주문할 일이 있는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관련 내용을 접하고 어떻게 대처해야하는 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 택배 상자는 밖에서 뜯거나, 최대한 지역 식품을 활용하는 등 모든 택배를 조심하려 한다"고 말했다.
유통물류업계는 '택배 빈대 포비아'가 확산되지 않도록 적극 대응에 나섰다.
CJ대한통운은 방제·방역 작업을 진행한다. 이마트는 내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물류센터 내외부에 월 1~2회 방역을 한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유통업체들이 평소에도 방제·방역 작업을 했을 것이다. 특히 택배를 쌓아놓는 물류센터는 택배만 쌓아놓는 빈 공간인 경우가 많아 빈대가 살기에도 적합하지 않다"며 "만약 물류업체에 빈대가 발생한다면 철저한 방역으로 소비자들이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역에서도 빈대 방역에 나섰다. 최근 대구시는 다중이용시설 소관 부서, 구·군 보건소와 함께 대책 회의를 열고 빈대 발생 현황과 효과적인 방제 방안,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 대책을 논의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