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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줄리안 코바체프 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별세(종합)

202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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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코바체프 전 대구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대구시향 제공

줄리안 코바체프 제10대 대구시립교향악단(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별세했다.

13일 대구 문화계에 따르면, 줄리안 코바체프 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가 지난 12일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지난 2014년 4월 취임 이후 올해 3월까지 대구시향을 이끌었다.

◆대구시향과의 9년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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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코바체프 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가 지난 3월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영남일보DB


1955년 불가리아 출생인 코바체프 전 상임지휘자는 독일로 이주한 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을 졸업하고, 세계적 지휘자인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을 사사했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심포니, 불가리아 소피아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이탈리아 베르디 트리스테극장 오케스트라 등 유수의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활동했으며, 대구시향과는 지난 2014년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인연을 시작했다.

대구시향에서 그의 첫 시작은 '차이콥스키'였다. 2014년 4월, 코바체프 전 상임지휘자는 당시 대구시민회관(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콘서트홀에서 취임연주회를 가졌다. 첫 연주회는 차이콥스키의 작품들로 채워졌다.

이후 그가 지휘한 정기·기획연주회는 대부분 전석 매진이 될 정도로 대구에 클래식 열풍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7년에는 대구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수여 받기도 했다.

대구시향과의 9년 동행 마침표는 '슈베르트'로 맺었다. 그는 지난 3월, 대구시향의 제492회 정기연주회를 끝으로 대구시향과의 동행을 마무리 지었다. 연주의 끝은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9번 '그레이트'였다. 슈베르트의 마지막 교향곡인 '그레이트'는 슈베르트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장대한 작품으로 불린다.

◆생전 인터뷰서 "대구에서의 아름다운 순간 잊지 못할 것"


"제 삶을 돌아봐도 아주 중요한 시점에 대구에 있었고,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올해 3월 자신의 마지막 대구시향 정기연주회 지휘를 앞두고 가진 영남일보와 인터뷰에서 코바체프 전 상임지휘자는 이 같이 말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대구 및 대구시향에 대한 애정, 그간의 추억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2016년 대구시향을 이끌고 첫 유럽 3개국 투어에 나섰던 때를 회상하며 "대구시향과의 모든 연주회가 특별한 순간이었다. 유럽 투어에서 대구시향이 좋은 인상을 남기고 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당시 베를린 필하모닉, 비엔나 필하모닉,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와서 대구시향의 연주를 들었는데, 오케스트라가 얼마나 잘 성장했고, 그동안 얼마나 좋은 연주를 했는지 확인해줬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그는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임기 만료 후 TC(태창철강 그룹)에서 문화예술 분야 관련 일을 하며 대구에 머물러온 것으로 전해졌다.

코바체프 전 상임지휘자의 한 지인은 "자택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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