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0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하태경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총선을 위한 '슈퍼 빅텐트' 구상을 밝힌 김기현 대표를 겨냥해 "당내 비주류 인사와도 화합 못 해서 뭉둥이찜질 하고 내쫓고 어디에다가 빅텐트를 펼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하태경 의원 출판기념회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3·8 전당대회를 거론하며 김 대표의 "빅텐트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나경원, 안철수, 유승민, 이준석과도 화합 못 하는 사람이 어디에 가서 빅텐트를 친다는 말인가. 그건 존재 부정"이라면서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하면서 대표로 당선된 사람이, 자신의 지위를 지킨 가운데 빅텐트 주장을 고수했을 때는 어떤 진정성도 찾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 의원 출판기념회 축사에서 과거 하 의원과 함께 했던 바른미래당 시절을 회고하며 "정치권 전반적으로 말 할 수 있는 자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자유, 그걸 이루기 위한 여러 수단의 자유가 보장되는 정치환경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신당 창당 시 하 의원이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선 "하 의원이 저랑 같은 꿈을 꾼 지 오래됐지만, 때때로 다른 방향을 선택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라의 발전적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분과 함께 '슈퍼 빅텐트'를 치겠다"며 "보수층 인사 영입 못지않게 많은 국민의 의견을 대변하는 각계·각층 인물들을 모시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언급한 '슈퍼 빅텐트'란 지향점이나 가치관이 크게 다르지 않은 정치 세력들이 선거를 앞두고 초당적으로 힘을 합친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국민통합형 인재를 대거 영입하고 출중한 인물들이 우리 정치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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