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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항구도시를 가다 〈4〉 헬싱키…태고의 숲 검푸른 발트해 북유럽 미항서 만나다

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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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항구도시 헬싱키의 바다

핀란드의 수도인 헬싱키는 국토의 남쪽에 위치한 항구도시다. 발트해와 맞닿아 있어 도시에선 쉽게 바다를 접할 수 있다. 바다를 따라 산책하는 것은 헬싱키 사람들에겐 일상이다. 맑은 바다 위로 반짝이는 투명한 윤슬은 남국의 바다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검푸른 바닷물이 마치 태고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것처럼 신비롭다.

"고요한 가운데 활기차다." 아마도 이 표현이 어울릴 것이다. 헬싱키는 서로 다른 이질적인 분위기가 공존하는 곳이다. 북유럽답게 도시 전반이 조용하고 고요한 듯하지만, 또 곳곳에서는 항구도시다운 활기차고 유쾌한 광경을 만날 수 있다.

책 '진정한 심플라이프, 휘바 핀란드'(모니카 루꼬넨 지음·북클라우드)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핀란드의 면적은 한국보다 약 3배 정도가 크지만, 인구는 500만명밖에 되지 않는다. 인구 1인당 차지하는 공간이 넓고, 울창한 나무와 숲, 호수와 같은 대자연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럼에도 핀란드 사람들은 고요함을 찾아 호숫가의 별장에 간다. … 핀란드 사람들은 고요함을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고요하게 지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여긴다. 고민이 있을 때나 깊은 생각에 잠겨야 할 때 훌쩍 떠날 수 있는 자연이 항상 주변에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헬싱키의 산책로는 대부분 고요하다.

헬싱키에는 바닷가를 비롯해 도시 곳곳에 산책로와 쉼터가 잘 조성돼 있는데, 누구라도 조용하게 산책과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헬싱키에서 기차를 타고 조금만 외곽으로 가보면 숲과 호수에 묻혀 끝없는 고요 속에 나를 내맡길 수 있는 자연을 만날 수 있다. 물 한 병, 빵 하나만 가지고 숲속이나 공원 벤치에 앉아 있으면 지구에 사람이 나 혼자뿐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곳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래 시간을 보내다 문득 검푸른 바다가 그리워지면 그때 다시 헬싱키로 오는 기차를 타면 된다.

하지만, 헬싱키는 항구도시의 활기찬 매력도 가지고 있다. 바다 옆에 있는 마켓광장이나 시내 중심가인 에스플라나디 공원에서는 사람들이 자주 북적인다.

헬싱키의 좋은 점은 걸어서 혹은 트램을 타고 주요 명소들을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이다. 중앙역이나 에스플라나디 공원을 기점으로 알찬 도보 여행을 할 수 있다. 소문난 명소는 아니지만, 언덕 너머로 보이는 바다 풍경도 정말 멋지다.

디자인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헬싱키는 보물 같은 도시다. 이 항구도시의 도심은 무척 시크하다. 어느 계절이든 도시 안에 적당한 차가움과 따뜻함이 함께 머무른다. 도시를 걷다가 만나는 'We love design'이란 문구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아무렇게나 놓인 작은 조명이나 벤치 하나도 감각적이다. 요란하게 드러내진 않지만 헬싱키 사람들의 디자인에 대한 애정은 가는 곳마다 자연스레 묻어난다.

헬싱키 역시 '끝은 또 다른 시작'임을 몸소 보여주는 도시다. 핀란드의 남쪽 끝부분에 위치한 이 도시에선 언제든 새로운 곳으로 모험을 떠날 수 있다. 배를 타고서는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 도시로의 여행이 가능하다.

위클리 기획 '끝은 또 다른 시작-항구도시'에서 말레이시아 믈라카, 미국 시애틀, 대만 가오슝에 이어 네 번째로 소개할 도시는 핀란드의 항구도시 헬싱키다.

헬싱키에서 글·사진=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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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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