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를 담은 영화들
카페알토부터 시나몬롤까지
영화 속 함께 여행하는 기분
영화 '카모메 식당' 중 한 장면. 〈영남일보 DB〉 |
헬싱키를 담고 있는 영화는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영화 '카모메 식당'의 배경이 바로 헬싱키다. 헬싱키 길모퉁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사치에'와 우연한 기회에 사치에의 식당에서 일하게 된 '미도리', 일본만화 마니아인 '토미', 여행을 왔다가 짐을 잃어버렸다는 '마사코'까지…다양한 인물들이 그려가는 따뜻하면서도 소박하고, 다소 엉뚱한 일상을 담고 있다.
헬싱키를 영화의 주 무대로 삼고 있기 때문에 영화 곳곳에는 헬싱키의 명소를 비롯해 일상적 공간이 나온다.
사치에와 미도리가 처음 만나는 장소부터 아카테미넨 서점의 카페 알토다. 세계 지도를 펴고 눈을 감은 채 손가락을 찍은 곳이 핀란드여서 헬싱키까지 왔다는 미도리의 소개가 정말 신선하다.
그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영화를 통해 헬싱키를 여행하고 있는 느낌도 든다. 또 핀란드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시나몬 롤과 커피도 이 영화에서 비중 있는 소재로 등장한다. 영화에 나오는 통통한 갈매기들도 항구 쪽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아직도 이 영화를 보고 헬싱키를 찾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영화는 헬싱키, 특히 여름 헬싱키의 싱그러운 매력을 잘 담아낸다.
헬싱키는 카모메 식당과 전혀 다른 분위기의 한국 영화에서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바로 전도연과 공유가 출연한 영화 '남과 여'. 영화의 첫 부분부터 헬싱키의 차가운 겨울 도시 모습이 등장한다.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모습의 여주인공이 트램을 타고 추운 도심을 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어 핀란드의 하얀 설원이 펼쳐진다.
삶에 지친 두 남녀에게 눈으로 덮힌 세상은 현실을 벗어난 환상 같은 공간이다. 핀란드의 설원은 여러모로 이 영화에서 중요한 배경이 된다.
결국 영화의 시작도, 마지막도 핀란드였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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