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부동산원 직원 비전문가라며 폄훼발언.
출근 첫날 근조화환 60여개 등장하기도
본부장은 사측 마련 별도 공간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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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서혁신도시에 소재한 한국부동산원 전경. |
한국부동산원 노동조합은 신임 산업지원본부장(상임 이사) 인사 발령에 대해 "부적격자 선임을 반대한다"며 출근 저지 투쟁을 펼쳤다.
한국부동산원은 27일 김남성 한국감정평가사협회 감사를 산업지원본부장에 보임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부동산원 노조원 40여명은 김 본부장의 출근을 저지했다.
부동산원 대구 본사 1층 로비에는 김 본부장의 선임에 항의하는 근조화환 60여개가 늘어서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근을 저지당한 김 본부장은 이날 사측에서 마련한 별도공간에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부동산원 노조 관계자는 "김 본부장이 한국감정평가사 협회에서 직을 맡고 있을 때 부동산원 직원들은 비전문가라고 폄하하고 부동산원의 업무를 감정평가사협회로 이관해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주장한 부분에 대해 큰 상처를 받았다. 이 부분에 대해 입장을 표명한 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근조화환은 지난 20일부터 여러 다른 노동조합에서 보내준 것으로 현재 67개가 세워져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앞서 상임이사 공모 과정에서 김 본부장이 다른 2명과 함께 최종 후보에 포함됐을 때부터 성명을 내고 정치인 낙하산 인사라며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실제 전체 노조원의 97%가 임명 반대 서명에 참여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7월 성명서를 통해 "한국감정평가사협회에서 오랜 기간 임원으로 활동했고 현재도 감사직을 맡고 있는 김 본부장(당시 김 후보자)의 편협하고 왜곡된 인식은 '부동산원이 주택공시가격 산정업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으며, 감정평가사만이 할 수 있는 주택공시업무를 부동산원이 수행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할 정도'라고 말한 데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부동산원의 근간 업무와 존재 목적을 통째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로지 한국감정평가사협회의 입장에 서서 특정 집단의 이익에 지나치게 치우진 인물이 균형성과 국민 전체의 조화로운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공공부문에서 얼마나 위험할 수 있고, 공직자로서의 자질과 역량도 부족한지를 스스로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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