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전국 인턴 정원 65% 수도권 몫
영남권 졸업생 대비 인턴 정원 77%
"지역 의대·수련·취업 선순환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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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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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권역별 의대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현황.<신현영 국회의원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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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권역 이탈률 및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비율 비교.<신현영 국회의원실 제공> |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이 교욱부와 보건복지부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은 의대 졸업생보다 모집 인턴 정원이 많은 반면 지역은 그 반대였다. 일반적으로 의대생들은 졸업과 함께 의사 면허(일반의)를 취득한 뒤 수련병원에서 전문의가 되기 위한 수련 과정을 거친다. '수련의'로 불리는 인턴 1년 후 진료과목을 선택해 레지던트를 지원하고, 다시 3∼4년의 기간을 거쳐 '전문의'를 취득한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10년간 의대 졸업생은 총 3만1천516명이다. 이중 인턴 정원은 3만2천557명으로 졸업생 수와 거의 비슷했다. 하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는 매우 컸다. 이 기간 수도권 의대 졸업생은 1만3천592명인 가운데, 인턴 정원은 이를 크게 웃도는 2만1천239명이었다. 졸업생 대비 인턴 비율로 따지면 156.3%에 달했다. 전국 인턴 정원 3만2천557명 중 수도권(2만1천239명)에서 모집된 비중만 65.2%였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은 졸업생 수보다 인턴 정원이 적었다.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비중으로 보면 △영남권(대구·경북·경남·울산·부산) 77%(졸업생 8천234명, 인턴 6천341명) △ 호남권 51.8%(졸업생 4천937명, 인턴 2천559명) △충청권 51.7%(졸업생 4천355명, 인턴 2천250명) △제주권 42.2%(졸업생 398명, 인턴 168명) 순이었다. 가장 비중이 낮은 강원권은 10년간 의대 졸업생은 2천760명이었으나, 인턴 정원은 졸업생 숫자의 25.9%에 불과한 714명이었다.
인턴 정원 비중이 낮은 지역일수록 출신 대학이 있는 지역을 떠나 인턴으로 근무한 비율, 즉 타 지역으로의 이탈률이 높았다. 수도권 의대를 졸업한 뒤 다른 지역에서 인턴을 한 비율은 2.6%에 불과했으나, 강원권 의대 졸업생은 73.7%가 타 지역으로 떠났다.
신 의원은 "지역 의대를 졸업하더라도 그 지역에서 수용 가능한 인턴 정원이 부족하다. 즉 구조적으로 수도권 의사 쏠림이 악회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의사 정원 확대만으로 취약한 지역 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명확한 한계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역 수련병원에 대한 국가의 투자가 확대돼야 하지만, 내년도 반영된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지역의대 졸업부터 지역에서의 전공의 수련, 지역병원 취업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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