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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 한파에 덜덜…난방비 걱정에도 덜덜?

2023-12-20

연일 이어지는 한파에 '겨울나기' 자구책 마련

"미온수로 설정, 전기장판과 보일러 함께 이용"

도시가스
도시가스 요금 및 판매량 변동 현황. 대성에너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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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비, 전기료 등의 공공요금이 가파르게 인상되면서 빈부에 따른 난방 온도 격차가 심화하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로 대구의 한 민영아파트(왼쪽)와 영구임대 아파트를 올해 2월 촬영한 결과 건물 외부 기온이 25℃ 넘게 차이가 났다. 난방비 인상으로 난방에서도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은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푸른색을 나타낸다. 영남일보 DB
대구 수성구에 남편과 둘이 사는 60대 손모씨는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난방비가 치솟을까봐 겁이 나서다. 손씨는 "오래된 빌라라서 그런 지 웃풍이 심해서 보일러를 안 틀고는 살 수 없다. 작년에 이미 '가스비 폭탄'을 맞아 올해는 최대한 아끼려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을 둔 주부 최모(44·대구 북구 동변동)씨 가족은 올 겨울 한방에서 잠을 자기로 했다. 지난해 30만원대까지 나온 가스비를 보면서 내린 결정이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부모와 함께 자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는 않았다. 김씨는 "작년에 방 3개와 거실까지 난방을 했더니 가스비가 30만원 넘게 나왔다"며 "아직은 애들도 다 같이 자는 걸 좋아해서 괜찮은데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했다.

극강 한파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서민들이 '난방비' 걱정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이미 지난 겨울 한 차례 난방비 폭탄을 맞은 탓에 보일러 온도를 높이기가 겁이 나는 것.

19일 대구지역 도시가스 공급 업체인 대성에너지에 따르면 이달(12월) 기준 가정용 도시가스 요금은 메가줄(MJ)당 21.84원으로 1년 전(20.65원) 보다 5.8% 올랐다. 36.4%가 오른 지난해와 비교하면 요금 인상폭은 줄었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44.3% 올랐다.

지난해 도시가스 요금은 무섭게 올랐지만, 겨울이 늦게 찾아온 덕에 가스 사용량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겨울이 일찍 찾아오면서 11월 사용량이 지난해보다 10%이상 많아졌다. 대구지역 주택용 도시가스 판매량은 2021년 12월 298만9천474GJ(기가줄)→2022년 12월 253만2천2GJ→2023년 12월 288만6천17GJ로 집계됐다.

직장인 박모(43·대구 남구 봉덕동)씨는 이달 초 자가검침으로 확인한 가스요금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11월인데도 가스요금은 이미 7만원을 훌쩍 넘었다. 지난해 11월 가스요금을 검색해 보니 5만원대였다. 이씨는 "가스비가 10월에 6만원, 11월엔 7만원이 넘었다. 본격적인 겨울이 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7만원대면 앞으로 얼마나 더 나올지 걱정이다"고 하소연했다.

서민들은 '겨울나기'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금마켓'에는 캠핑용 난로 거래가 부쩍 늘었다. 캠핑용 난로는 작은 사이즈에도 화력이 좋아 거실에 두면 금세 훈훈해진다. 요즘엔 기름 냄새도 많이 잡아 가정에서 사용이 가능해 진 것. 화재 등 각종 안전사고 위험때문에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나, 나홀로 족들이 애용한다.

어린이가 있거나, 웃풍이 심한 빌라·주택에선 '난방 텐트'가 인기다. 텐트를 침대 위에 설치하면 아침까지 훈훈하다. 난방 텐트는 야외용 텐트와 비슷하지만, 실내에 맞게 제작돼 열손실을 최소화한다. 최근 다양한 디자인과 보온성을 높인 기능성 발열 내복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많이 입고 있다.

대구의 한 에너지 전문가는 "가스비를 아낄수 있는 팁은 온수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보일러 온수 설정을 미온수로 맞추고, 전기장판과 보일러를 함께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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