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메가폰 봉준호의 '미키17'
로버트 패틴슨·스티븐 연 등 출연
각본·제작 박찬욱, 넷플릭스와 협업
'전,란' 박정민·강동원·차승원 호흡
류승완 '베테랑' 후속편도 천만 도전
황정민·오달수·장윤주 라인업 유지
완전한 마동석의 영화 '범죄도시 4'
오컬트 영화 '파묘' 등도 관심 집중
2024년 극장가 기대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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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으로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봉준호 감독이 올 상반기 '미키17'을 들고 찾아온다. <미키17 예고편 캡처> |
'서울의 봄' '노량:죽음의 바다' 등의 연이은 히트로 영화관들이 조금씩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1억844만명이었다. 이중 한국영화 관객 수는 4천707만명이었다.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침체국면에서는 조금씩 회복하는 분위기다. 2024년 올해 극장들은 어떤 기대작을 준비하고 있을까. 글로벌 반열에 오른 거장 감독의 신작부터 천만관객을 불러모은 메가 히트 작품의 속편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5년만에 메가폰 봉준호의 '미키17'
로버트 패틴슨·스티븐 연 등 출연
각본·제작 박찬욱, 넷플릭스와 협업
'전,란' 박정민·강동원·차승원 호흡
류승완 '베테랑' 후속편도 천만 도전
황정민·오달수·장윤주 라인업 유지
완전한 마동석의 영화 '범죄도시 4'
오컬트 영화 '파묘' 등도 관심 집중
◆봉준호·박찬욱 글로벌 감독 출격
누가 뭐래도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이제는 월드스타로 자리 잡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이다.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휩쓴 봉 감독이 5년 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고 작품을 만들었다.
배급사인 워너 브라더스가 전 세계에 공개한 짧은 예고편에 따르면 극장 개봉일은 3월29일이다. 그럼에도 영화계 일각에서는 개봉을 미뤄 5월 칸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영화는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7'을 원작으로 했다. 복제 인간의 정체성, 인간의 실존적 문제를 봉 감독 특유의 위트와 시니컬함으로 비틀고 해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배트맨' '트와일라잇'에 출연한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을 맡았으며, 마크 러펄로와 스티븐 연도 출연한다.
박찬욱 감독이 각본과 제작을 맡아 넷플릭스와 협업한 '전,란' 역시 올해 기대작으로 주목받는다. 다만 박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고 연출한 것은 아니다. '오징어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더 글로리' 등 K드라마로 글로벌 인기를 얻은 넷플릭스가 K영화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와 그의 몸종 천영이 선조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돼 다시 만나는 이야기다. 최근 '밀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의 히트작을 통해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배우 박정민과 출연작마다 커다란 관심을 모으는 대세배우 강동원을 중심으로 차승원, 진선규 등이 라인업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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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개봉돼 천만관객을 모은 '베테랑'이 올해 2편으로 찾아온다. |
◆천만관객 노리는 속편 영화들
한국 프랜차이즈 영화를 대표하는 '범죄도시'가 4편으로 올 상반기 돌아온다. 전편들과 마찬가지로 마동석의, 마동석에 의한, 마동석을 위한 영화다. 제작진은 2023년 개봉한 '범죄도시3'편을 촬영하면서 4편도 동시에 촬영함으로써 개봉시기를 당길 수 있었다.
4편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빌런이 누구냐는 것. 윤계상, 손석구, 이준혁 등 빌런들에 따라 극의 몰입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만 포악하고 밀도감 있었던 1, 2편의 빌런들과 달리 3편에서는 긴장감이 다소 느슨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국내 최대의 불법 온라인 도박 조직을 잡기 위해 사이버수사대와 전담팀을 결성한 마석도 형사의 활약상을 그릴 4편에서는 차가움과 따뜻함을 동시에 가진 배우 김무열이 빌런으로 등장한다.
2015년 개봉한 영화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도 또 한번 스크린을 평정하기 위해 나선다. 1천341만명을 불러모은 전편에 이어 또 한 번 천만 국민을 매료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다. 전편에서 환상의 케미를 보여준 서도철 형사(황정민), 오팀장(오달수), 미스봉(장윤주) 등이 동일하게 출연을 결정했다. 여기에 빌런 역할에 배우 정해인까지 가세해 최고의 라인업을 꾸렸다. 류 감독은 지난해 한국영화가 관객들에게 외면받으며 힘든 시기를 지날 때 '밀수'를 통해 500만명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며, 대중의 코드를 잘 읽어내는 탁월한 실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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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오컬트 영화의 귀재로 꼽히는 장재현 감독은 최민식 주연의 영화 '파묘'로 찾아온다. |
◆'한국형 오컬트' 등 장르영화 주목
한국형 오컬트 영화의 귀재로 꼽히는 장재현 감독은 신작 '파묘'를 올해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오컬트 영화'는 주술과 악령을 다룬 작품을 일컫는다. 장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작품인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을 통해 이 분야에 대한 특화된 실력을 검증받았다. 신작 '파묘'는 LA에 거주하는 가족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명품배우 최민식이 배우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과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등으로 감추어진 역사와 권력에 탐닉한 정치인들을 통렬하게 비판해온 우민호 감독은 올해 '하얼빈'으로 컴백한다. 1909년 하얼빈을 배경으로 일본 제국에게 빼앗긴 대한민국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다. 배우 현빈이 안중근 역할로 참여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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