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 학업 희망, 20대들 취업 성공하기

30대 '이직' '좋은 짝' 등 한 단계 성공할 수 있는 한해

40·50·60대 '가족들의 행복과 건강' '자녀 결혼 원해'

대구 앞산공원 전망대에서 본 대구 야경.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2024년도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甲辰年)이 시작됐다. 예부터 용은 다양한 종교에서 소원을 들어주는 신의 역할이기도 했다. 새해를 맞아 각자만의 다양한 희망과 목표를 세운다. 세대별로 올해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갑진년 새해를 맞은지난 1일 오전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봉길대왕암해변이 새해 일출을 보러온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

◆10대 "학교생활 원활·원하는 성적 취득"
10대들은 학교생활, 입시 관련한 새해 희망을 이야기 했다. 박재희(여·14)양 "친한 친구들과 같은 반이 되기를 바라본다. 만약 같은 반이 되지 않더라도 새롭게 만난 친구들과 빨리 친해졌으면 한다"면서 "또 고등학교도 원하는 학교에 배정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목표를 세웠다. 이승민(17·대구 북구)군은 "고3이 된 만큼 수능까지 최선을 다해 최고의 입시 결과를 내는 게 목표다"면서 "원하는 대학에 꼭 합격해 올해 연말에는 웃고 있기를 기대한다. 중앙대학교 25학번이 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수험생인 이소림(여·17·경북 경산)양은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공부하고 싶다"면서 "재수는 없다는 각오로 한해를 부지런히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갑진년 새해를 맞은 지난 1일 오전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봉길대왕암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이 갑진년을 축하하는 풍물놀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

◆20대 "취업 성공해 스스로 떳떳해지기"
20대들은 취업 성공을 목표로 설정했다. 김한슬(여·24)씨는 "올해는 꼭 원하는 곳에 취업에 성공하고 나에게 떳떳한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면서 "건강을 위해 체중도 10㎏ 감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든 주변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를 보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신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20대들도 많았다. 강지원(여·21·대구 수성구)씨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고 꾸준히 실천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면서 "매일 행복하진 않아도 무탈하고 아프지 않은 2024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또 박재완(26)씨는 "직장 업무를 수행할 때 시간에 쫓기지 않고 나만의 리듬으로 여유롭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싶다"면서 "개인적인 목표는 스트레스를 해소 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드는 것이다"고 했다.

갑진년 새해 첫 날인 지난 1일 경북 포항시 호미곶 해맞이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30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한해, 좋은 인연 만남 원해"
30대들의 경우 이직 준비 등 한 단계를 성장할 수 있는 한해를 원했다. 김정은(여·32)씨는 "현재 회사의 연봉보다 더 높은 금액을 받고 싶다. 다양한 준비를 통해 이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또 자기계발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솔로 탈출' '결혼 희망' 등을 목표로 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진석(35·대구 북구)씨는 "30대 중반이 되니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게 쉽지 않다. 그럼에도 올해에는 좋은 짝을 만나고 싶다"면서 "좋은 짝을 만난 후 결혼으로도 이어졌으면 정말 좋을 거 같다"고 했다.

결혼을 앞둔 최주하(여·33)씨는 "5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 벌써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남은 기간 결혼을 잘 준비하는 게 우선 가장 빠른 목표다. 결혼 후에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 고 싶은 게 소원이다"고 했다.

갑진년 새해 첫 날인 지난 1일 경북 포항시 호미곶 해맞이광장을 찾은 나들이객들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40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보내기 희망"
40대들 소원의 키워드는 '가족'이었다. 이동균(43·수성구)씨는 "그간 코로나19 때문에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가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일이 바빠 여유가 없었다"면서 "올해는 무리하게 시간을 내서라도 가족들과 타지에서 좋은 추억을 쌓고자 한다"고 했다.

김성권(47·대구 달서구)씨는 "가족 모두가 건강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면서 "부자가 되면 가장 좋겠지만, 물질적 풍요에 앞서 몸과 마음이 풍요로운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승진'을 희망하는 경우도 있었다. 김현주(44·여)씨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가족들과 더 많이 소통하려 한다. 여행도 자주 다니고 퇴근 후 다 함께 저녁을 먹는 일도 늘어났으면 한다"면서 "또 승진에도 성공해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다"고 했다.

갑진년 새해를 맞은 지난 1일 오전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문무대왕릉이 새해 일출을 보러온 관광객들이 용모양 풍선과 문무대왕릉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

◆50대 "경제적 안정·가족 모두 행복 기원"
50대는 '경제적'인 부분에서 다양한 소원을 빌었다. 박병진(54)씨는 "자영업을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정말 많이 힘들었다. 지난해에는 고물가, 고금리 등 경기 침체로 더 힘들었다"면서 "올해는 경기가 꼭 회복돼 하는 사업이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연숙(여·56)씨는 "지난해는 경제적으로 많은 사람이 힘들었다. 가계 지출 중 나가는 이자부터 시작해 경제적인 어려움이 컸다"면서 "올해는 경제가 안정기에 접어들었으면 한다. 새해에는 다들 부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가족들 건강에 대해 희망하는 이들도 있었다. 노용택(58·대구 중구)씨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올해 우리 가족들 아픈 곳이 없었으면 좋겠다. 건강하게 한 해를 보냈으면 한다"면서 "가족들 각자가 원하는 모든 일이 술술 다 잘 풀리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갑진년 새해를 맞은 지난 1일 오전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봉길대왕암해변이 새해 일출을 보러온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

◆60대 "자녀 결혼·행복한 노후 생활"
60대들의 새해 소망 키워드는 '자녀'였다. 정미정(여·67)씨는 "올해의 목표는 아들과 딸의 결혼이다. 좋은 인연을 만났으면 가장 좋겠다"면서 "자녀 모두 직장에서는 인정받고 본인들이 꿈꾸고 희망하는 모든 일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동호(66)씨는 "아들이 좋은 짝을 데리고 왔으면 한다. 가족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길 바라본다"면서 "경제적으로도 안정되는 2024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행복한 노후를 목표로 삼은 이들도 있었다. 이미희(여·65·경북 구미)씨는 "퇴직 후 제대로 된 노후를 생각해보지 않았다. 올해는 노후에 대한 계획을 열심히 세우려고 한다"면서 "재미있는 활동도 하고 취미도 하면서 건강한 한 해를 보내고 싶다"고 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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