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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핫 토픽] 책 덮은 사회

2024-01-12

'나는 삶을 변화시키는 아이디어를 항상 책에서 얻었다'(벨 훅스) '책 없는 방은 영혼 없는 육체와도 같다'(키케로) '독서가 정신에 미치는 효과는 운동이 신체에 미치는 효과와 같다'(리처드 스틸).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명언들이다. 시대가 바뀌어도 독서의 가치는 변함이 없다. 살면서 한 번쯤은 책을 많이 읽으라는 조언을 들은 적 있을 것이다. 타인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함으로써 삶을 관통하는 철학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고력과 공감 능력, 문해력 등을 기를 수 있다는 점은 덤이다. 이를 두고 누군가는 독서 예찬론이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제 연구 결과도 독서의 중요성을 증명한다. 지난해 4월 한 국제 학술지에는 사람들이 글을 읽을 때 서로 다른 뇌 부위가 활발하게 연결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책 읽으면 똑똑해진다'는 말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그런데, 독서 정책 예산이 삭감됐다. 올해 출판 산업 지원 관련 정부 예산은 429억원으로 지난해 예산 대비 45억원이 감소했다. 특히 독서문화 증진 지원사업 예산이 많이 깎였다고 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독서 아카데미 운영, 독서 동아리 활동 지원 사업 등을 위해 지난해 배정된 59억원이 전액 삭감됐다.

안 그래도 우리나라는 독서율이 낮은 편이다.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만 19세 이상 성인의 연간 종합 독서율은 47.5%다. 성인 두 명 중 한 명은 1년간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의미다. 연간 종합 독서량도 4.5권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에 속한다. 이처럼 독서인구가 적은 편인데도 독서 정책 예산이 삭감된 건, 독서문화 활성화를 막는 불씨가 될 수 있다.

많은 책을 읽고 좋은 정보를 습득한 사람일수록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게 된다. 청소년기 '문제아' 취급을 받은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창안한 것처럼 말이다. 그는 17세 때 평생 술 대신 인문학에 취하겠다고 다짐한 후 고전 서적을 가까이했고 남들이 깨닫지 못한 우주의 원리를 이해했다. 그리고 오늘날 천재 물리학자로 추앙받고 있다.

경쟁력 있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면 국가의 경쟁력도 올라간다. '책 읽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독서 진흥정책 강화가 필요하다. 이른 시일 내 독서 정책 예산이 복원되길 소망한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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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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