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은행 이미지 위해 광고 모델 교체 검토
스타 마케팅, AI 모델 등 다양한 활용 방안 모색
대구은행 "이미지 좋은 이서진과 계약 연장할 수도"
5대 시중은행, 스타 광고 모델 몸값 연간 10억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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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은 배우 이서진과 지난 2016년부터 광고모델 계약을 이어오고 있다. DGB대구은행 제공. |
최근 시중은행 전환 본인가를 금융당국에 신청한 DGB대구은행이 기업 이미지에 변화를 주기 위해 광고모델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시중은행 전환 정식 인가를 받으면 대구은행의 영업권은 대구경북에서 전국구로 확대된다. 사명도 전국 고객에게 새롭게 각인되기 위해 'iM뱅크'로 바뀐다.
대구은행은 대구에 기반을 둔 전국구 은행의 이미지를 어떻게 알릴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전국 고객에게 가장 빠르면서도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는 방법으로는 '스타 마케팅'이 꼽힌다.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스타를 내세워 은행의 이미지를 높이는 전략이다.
실제 금융사들은 최정상급 유명인사를 광고모델로 두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전 피겨스케이팅선수 김연아를, 하나금융지주는 축구선수 손흥민, 우리금융지주는 가수 아이유, 신한금융지주는 가수 뉴진스를 모델로 두고 있다.
스타들의 몸값은 비씨다. 광고시장에 알려진 손흥민과 김연아의 모델료는 연간 10억원을 상회한다. 아이유 역시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 9월까지 5대 시중은행이 집행한 광고선전비는 4천280억원이다. 하나은행(1천36억원)이 가장 많았다. KB국민은행(1천6억원), 신한은행(775억원), NH농협은행(735억원), 우리은행(728억원)이 뒤를 이었다. 대구은행은 97억원이다.
연간 광고예산이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인 대구은행이 최정상급 광고모델을 쓰기는 부담이 크다.
대구은행은 배우 이서진과 2016년부터 광고모델 계약을 이어오고 있다. 2015년 DGB생명 모델로 선정된 이 씨를 DGB금융그룹 전체 모델로 발탁하면서 자연스레 대구은행도 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추진을 계기로 새로운 광고모델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시중은행에 걸맞은 브랜드 이미지를 장착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외부전문기관에 컨설팅을 맡겨 광고를 포함해 BI, CI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유명스타를 광고모델로 발탁하면 좋겠지만 예산에 한계가 있다"면서 "이서진씨의 이미지가 좋아 계약을 연장할 수도 있고,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예산 리스크가 없는 AI 모델을 기용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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