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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대구 경제계 새바람 부나…주요 기업 2·3세 경영진 활동 보폭 확장

2024-03-27

경영 능력 인정받은 3040 세대 지역 경제계 활동 '주목'
국제 정세 이해력 좋고, 해외 마케팅 능력 등도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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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삼보모터스 사장·이유현 구영테크 부사장·최호형 대성하이텍 대표·김병준 서한 사내이사·정민교 채비 대표.(사진 왼쪽부터)
대구 기업 경영 구도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30~40대인 2~3세 젊은 경영인들이 그늘에 가려있다가 최근 전면에 나서는 분위기다.

새로운 시각과 진취적인 활동성을 무기로 침체한 지역 기업 경영에 분위기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는 해외 유학 및 현지 근무경력이 있다. 신시장 진출 등 사업 다각화에도 큰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영남일보가 파악한 결과, 우선 이유경(43·여) 삼보모터스 사장이 눈에 띈다. 이재하 삼보모터스 그룹 회장(23·24대 대구상의 회장)의 맏딸인 이 사장은 올해부터 대구상의 상공의원(25대)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2010년 입사한 이 사장은 전략기획실장·구매본부장·경영본부장을 거쳐 2022년 1월 관리총괄사장에 올랐다. 같은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사장으로 부임한 뒤 삼보모터스 실적도 승승장구했다.

2021년 1조298억원의 매출(연결기준)을 올려 창사 이래 첫 '1조 클럽'에 가입했다. 2022년 1조1천999억원, 2023년 1조4천399원 등 매년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렸다. 삼보모터스는 이 사장을 앞세워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자동차 부품사인 구영테크도 이유현(43·여) 부사장을 상공의원으로 내세웠다. 이 부사장은 이희화 회장의 딸로 동국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뒤 곧장 구영테크에 입사해 십 수년째 아버지를 돕고 있다. 미국영업지사장과 경영지원 본부장을 역임했다. 현재 동생인 이종명(41) 부사장과 구영테크의 경영을 이끌고 있다. 이종명 부사장은 2015년 구영테크 미국법인장으로 그룹에 합류해 2021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구영테크는 이들 남매의 젊은 리더십을 토대로 지난해 영업이익(289억5천328만원)이 전년대비 276.2%나 증가했다. 최근 전기차용 배터리 모듈 케이스 개발 등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호형(45) 대성하이텍 대표도 올해부터 상공의원으로 활동한다. 창업주 최우각 회장의 아들인 최 대표는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2022년부터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미국 UNC대학원에서 MBA를 수료한 그는 제일모직과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근무한 뒤 2007년 3월부터 기업 승계 과정을 밟았다.

최호형 대표가 대성하이텍 대표이사로 취임한 2022년 8월 코스닥 시장에도 상장됐다. 같은 해 1천28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최 대표는 방산, 로봇, 정보통신기술(IT), 2차전지 등 첨단산업 분야 부품 생산을 준비 중이다.

비제조업종에도 차세대 경영진이 속속 나오고 있다.

건설사인 서한은 오는 29일 주총에서 김병준(40)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김 전무는 창업주인 김을영 서한장학문화재단 이사장의 아들로 현재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다. 새로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회사 경영에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전무는 입사 후 경영기획·건설영역에서 두루 실무를 익혀왔고, 특히 금융 분야(JB자산운용 근무)에서 존재감을 나타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의한(31) 전무도 최근 주총을 기점으로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미국 법인 대성아메리카, 대성홀딩스 전략기획실을 거쳐 그룹 경영의 일선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이들 외에도 정민교(39) 채비 대표, 황석현(42) 우일화학 전무 등도 젊은 마인드를 바탕으로 경영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수출 중심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국제 감각이 매우 중요한데 지역의 차세대 경영인들은 이전 세대와 달리 그런 부분에 있어 장점을 가진다"면서 "기본적으로 비즈니스 언어가 되고 해외활동 경험도 많아 국제 마케팅 등 다양한 방면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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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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