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20위권 10개 건설사 외에도 추가 참여 가능성 시사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8일 동인청사 기자실을 찾아 대구경북 신공항 사업에 47개 건설사가 사업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
500만 대구경북(TK) 지역민의 숙원인 TK신공항 건설과 종전부지·주변지 개발 사업을 위한 퍼즐 조각이 하나로 모였다. 시공능력평가 20위 이내의 대형건설사 10곳을 포함한 총 47개사(社)가 사업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를 두고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사업성이 객관적으로 증명된 결과인 만큼, 이제는 퍼즐을 맞추기만 하면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 부시장은 8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을 찾아 "그동안 대구시가 사업성을 보강하고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한 일련의 정책들이 시장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한 결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9부 능선을 넘었으니 대구시 공무원들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신공항 개항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부시장은 다른 대형 건설사 등의 추가적인 참여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의향서를 받는 과정에서 신공항 사업의 규모가 너무 크다 보니, 여러 기업이 임원 회의와 CEO의 결정까지 거쳐 의향서를 제출했다"며 "아직 그 과정을 밟고 있는 기업이 3~4곳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컨소시엄은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이 한 곳이라도 포함되면 구성할 수 있어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대형 건설사들도)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명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신공항)사업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참여 여부 자체가 기업의 중요한 경영 계획이자 경영 전략에 해당함에 따라 비공개로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상호 신뢰 원칙에 따라 비공개 요청을 수용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정 부시장은 이날 신공항 사업 참여에 시공능력평가액 순위가 중요한 기준이 되는 이유를 설명하며 현재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만으로도 신공항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정 부시장은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매년 7월 공시하는데, 최근 3년 간 공사 실적 평균액, 재무 상태, 기술 능력, 대외 신용도를 종합해 발표하는 것"이라며 "쉽게 설명하면 회사가 단일 공사를 수주할 수 있는 능력이다. 나중에 어떤 컨소시엄에 어떤 회사가 참여하든 신공항 건설이 11조 5천억 원, 종전부지가 4조 1천억 원이다. 최소한 컨소시엄에 참여한 건설사의 시평이 이 금액(15조6천억 원) 이상은 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른바 '빅3·빅5' 건설사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향후 종전부지 등을 개발하는 데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진 않겠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빅3 건설사가 들어오는 건 투자유치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 "종전부지에 금융 허브가 될 만한 100층 규모의 건물을 올린다면 투자 주체는 별도의 SI(전략적투자자)를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시장은 군 공항 이전과 민간 공항 건설 사업을 대구시가 한꺼번에 맡아서 추진하는 방안을 국토부와 협의 중이라고도 했다. 그는 "단일공사에 기부 대 양여 방식(군공항 사업), 국가재정사업(민간공항 사업)이 혼재돼 있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토부가 맡고 있는 민간공항 사업을 대구시에 위탁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끝으로 2025년 착공, 2029년 완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부시장은 "여러 행정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절대 공기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국방부에 사업승인 신청도 빨리해 연말에 마무리 지으려 한다. 그래야 토지 보상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며 "SPC 구성이 이뤄질 때까지 설계용역 발주를 기다리면 공기가 늘어나므로 이번 추경에 설계를 위한 기초조사비를 반영해 분할 측량, 지적조사를 선행할 것"이라고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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