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금동육각사리함 등 발견
국내 첫 향 전래지…축제 개최
지난해 금오산 대주차장에서 시작한 부처님 오신 날 제등 행렬에 참가한 도리사 주지 묘인 스님이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해동 최초 가람이면서 신라 불법의 초전 법륜지로 유명한 도리사(주지 묘인 스님)가 불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경북 구미시 해평면 송곡리 냉산(해발 691m) 중턱에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도리사는 1천년 넘은 역사를 품은 천년고찰이다.
도리사의 유래는 신라 눌지왕(417~458 년)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열린 도리사 제등 행렬이 구미역 앞을 지나고 있다. <도리사 제공> |
지금의 구미시 도개면 도개리에서 모례라는 사람의 집에 머물면서 불교를 전파하던 아도화상이 한겨울에 복숭아(桃) 꽃과 오얏(李) 꽃이 만발한 곳에 세운 절이 도리사(桃李寺)다. 조선 숙종(1677년)시절 대형 화재로 극락전을 비롯한 전각이 모두 소실된 이후 영조 5년(1729년)에 금당암을 도리사로 개칭했다.
1977년 4월 도리사 경내의 세존 사리탑을 해체·복원하다 금동육각사리함(국보 208호)과 석가모니 사리 1과가 발견돼 세상을 놀라게 했다. 신라 시대에 높이 16.5㎝, 6각 원당형으로 제작된 사리함은 김천 직지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1천년 불교 역사를 대변하는 도리사 극락전 앞마당에는 벽돌탑(塼塔) 형태로 쌓은 3층 석탑(보물 470호·화엄 석탑), 1600년대에 향나무로 만든 목조 아미타여래 좌상(경북 문화재자료 314호)이 있다.
1731년 목상에 금을 입힌 후 네 차례에 걸쳐 개금불사 했던 아미타여래 좌상은 조선 불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아도화상이 지었다는 본래의 도리사는 불에 타 1807년에 중창됐고 1876년에 다시 중수됐다. 아도화상이 신라에 불교 전파 내용을 기록한 비석으로 1655년 세워진 아도화상 사적비와 사찰에 불량답(佛糧沓)을 시주한 내용을 기록한 불량답 시주질비(경북 문화재자료 291호)는 귀중한 국보급 불교 문화재다.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의 향 전래지 도리사에서는 <사>아도문화진흥원 주관으로 신라불교 전래 1천600년 기념 ‘향(香) 문화 대제전’이 열렸다.
전통 불교 향례 의식 복원과 전통 불교 의식 문화적 가치 정립을 위한 축제이다.
△417년(눌지왕)에 아도화상의 천년 향을 내려받는 천년 수향식 △천년 향을 도리사 경내를 돌아 신라 최초로 불교를 전파한 아도화상 좌상으로 옮기는 천년 향 이운 △아도화상의 전법 정신을 계승하고 기념하는 아도화상 헌향제 △500여 명의 참석자에게 향을 나누어 주는 향연제를 열었다.
이곳은 같은 달 구미국가산업단지 기업체 대표와 임직원 초청 만찬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반도체 특화단지, 방산 혁신 클러스터 등 굵직한 국책사업 유치에 공이 큰 기업인과 구미시장에 감사의 뜻으로 만찬에 초청한 것이다.
불심이 높은 불자가 아닌 일반인도 신라 불교 발상지이자 신라 최초 사찰인 도리사를 방문하면 불교에 심취하게 된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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