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플레이그라운드대구 개소
인근에 실환경 테스트베드 구축
경북대와 협력 전파특구 추진
모빌리티센터와 연계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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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장수현기자 |
가까운 미래엔 '전기차 충전' 개념이 희미해질 수 있다. 도로를 달리는 중에도 무선충전이 가능한 세상이 조금씩 열리고 있어서다. 충전소를 찾고 직접 충전 선을 꽂을 필요가 없다. 감전 등 사고 위험도 줄인다. 표준화 실패로 기업마다 충전기 모양이 달라 불필요한 사회적·환경적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무선충전기술은 중요하다.
전기차 대중화에 꼭 필요한 이 무선충전 기술발전을 앞당길 거점이 대구에 마련됐다.
16일 개소된 '전파플레이그라운드-대구'가 그 중심에 있다. 주행 중에도 배터리 충전이 가능해지면 전기차 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배터리 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미국·유럽은 이미 막대한 예산을 투입, 무선충전 도로 실증 및 사업화를 시도하고 있다.
전기차, U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모빌리티 산업을 지역 5대 신산업 중 하나로 선정한 대구가 '전파'에 주목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대구시는 전기차 배터리 등 대용량 배터리를 안정적이면서도 빠르게 무선충전할 때 요구되는 무선전력전송 등 전파 기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이에 시는 경북대와 협력, 대구테크노폴리스 일원에 '전파 특구'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파플레이그라운드-대구'에는 대규모 전자파 차폐실과 시험측정장비를 갖췄다. 지역기업의 전파 시험 수요에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다.
지난 3월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대규모 시설용 무선전력전송 융합기술 상용화 기반 조성 사업'(이하 무선전력전송 사업)도 따냈다. 무선충전기, 송·수신 모듈, 기타 부품 등 중·대출력 무선전력전송 표준모델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전파플레이그라운드 옆에 실환경 테스트베드를 지을 예정이다.
특히 전파플레이그라운드와 테스트베드 조성지 인근엔 '모빌리티혁신센터'도 들어선다. 전파 산업과 모빌리티 산업을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전파플레이그라운드와 모빌리티혁신센터에서 개발한 연계기술은 곧바로 테스트베드에서 실증할 수 있다. 제품 보완에 드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이와 연계해 대구엔 무선충전 도로가 생길 가능성도 열렸다. 우선 테스트베드 내 실증을 위한 짧은 구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실화되면 모빌리티 분야 글로벌 선도 기술 연구개발이 대구에서 이뤄지는 셈이다.
전파플레이그라운드와 테스트베드 구축을 총괄하는 김현덕 경북대 교수는 "대구가 전파 분야에서 앞서나갈 기회다. 무선충전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송·수신 주파수인데 각 산업, 사업주체마다 희망하는 주파수가 있다"며 "이는 간섭, 하모닉 현상 등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고 효율이나 사업성 등에도 관계가 있다. 이에 과기부와 논의해 선호도가 높은 85㎑를 무선충전 표준 주파수로 따냈고, 그 실증과 사업화가 대구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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