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통해 "TK 통합하면 한반도 제2 도시 된다"
과거 대선 공약으로 '행정체계 개편' 내걸기도
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언급하며, 대통령 선거 출마 당시 공약으로 내걸었던 '행정체계 개편'을 화두로 던졌다. 그는 또 중복 기능을 가진 공공기관 통폐합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홍 시장의 제안이 국가 행정 체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지 관심이 쏠린다.
홍 시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경북이 통합해 500만의 대구광역시가 되면 대구는 한반도 제2의 도시가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도(道)를 없애고 광역시와 국가가 바로 연결되는 2단계 행정체계가 되면 중복 기능의 기관들도 통폐합되고 복잡한 행정체계도 단순화 돼 행정의 효율성이 극대화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그냥 불쑥 던진 화두가 아니고 오래전부터 생각해 오던 행정체계 개편안"이라며 대구경북의 통합이 국가 행정체계 개편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그는 특히 "대구시와 경북도의 통합이 성사되면 2년 후 지방선거에서는 통합된 대구광역시장 1명만 선출하게 된다"며 "이 같은 행정체제 개편 작업은 타시도에서도 참고가 될 것이고, 대한민국 전체의 행정체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홍 시장은 "사실 3단계 행정체계 중에서 도는 이제 필요가 없는 시대가 된다. 지방자치단체와 국가 이렇게 2단계로 개편하면 되는데 지금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 분도(分道)는 시대에 역행하는 것 아닌가"라며 "경기도도 도를 없애고 인근 자치단체끼리 통폐합 해 2단계 행정체계를 만드는 게 맞지 않은가"라며 반문했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도 지방 주요 도시의 통합을 언급한 바 있다. 홍 시장은 "대구와 경북을 통합해 대구특별시로 만들고, 부산·경남을 통합해서 부산특별시로, 광주·전남을 통합해서 광주특별시로 만드는 등 지방 시·도를 통합해 메가시티로 만드는 게 지방화 시대에 바람직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홍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시절인 2021년 10월 행정구역 개편 등의 내용이 담긴 '정치 대개혁'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전국의 광역자치단체를 모두 없애고 대한민국을 40여 개의 지자체로 통·폐합해 현행 기초-광역-국가의 3단계 행정 조직을 기초-국가 2단계 조직으로 개편하고 기초·광역 의원도 '지방의원'으로 통합해야 한다"며 "이것이 지난 100년 간 내려온 8도, 3단계 지방조직 체제를 선진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홍 시장은 과거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중복 산하 공기업·단체 통폐합, 공무원 구조조정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2020년 추진됐던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두고 "오죽 답답하면 그런 안을 내놓았겠나"라면서도 "단순한 행정통합만으론 두 광역자치단체를 합쳐본들 달라질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행정의 효율성과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중복된 산하 공기업·단체 통폐합, 공무원 구조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민경석
민경석 기자입니다. 제보를 기다립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