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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열 수성명가요양병원장, 해열 아닌 보온…'비니 치료법'으로 코로나도 완쾌

2024-05-21
신승열 수성명가요양병원장, 해열 아닌 보온…비니 치료법으로 코로나도 완쾌
신승열 수성명가요양병원장이 코로나19 환자에 보온과 침·뜸 등을 활용하는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학창 시절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을 앓았다. 병·의원을 전전했지만, 차도가 없었다. 스스로 자신의 병을 치료하고자 경희대 한의학과에 진학했다. 졸업하고선 대구에서 30여 년 동안 한의원에서 시민의 건강과 한의학 발전을 위해 온 힘을 쏟았다. 2016년 수성구 황금동에 수성명가요양병원을 설립해 8년째 운영 중이다. 세상에 많은 종류의 병이 있지만, 줄이면 세 가지 병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중 감기가 가장 중요해 치료법을 연구했다. 최근 한 병동에 코로나19 환자가 많이 발생한 가운데, 13명을 '비니 치료법'으로 후유증 없이 완치시켰다.

"열에 약한 세균…인체 면역은 강화
감염 초기 발열 보존해야 치료 유리
머리로 빠져나가는 열 비니로 보온

병실에 대거 번진 코로나 환자 사례
한방치료 도입 나흘만에 전원 완치
해열이 원칙인 양방과 견해 엇갈려"


▶'비니 치료법'이 뭔가.

"세균과 바이러스는 열에 취약하다. 반면 열이 발생하면 인체 면역은 2~3배 강해진다. 외부 침입이 있으면 이를 감지해 뇌의 시상하부 열 조절 중추가 즉각 작동해 기준온도를 상향 조정한 뒤 바로 열을 발생시킨다. 열이 나면 균은 약해지고 면역이 강해져 면역세포들이 이 균을 없애거나 순화해 상재균으로 편입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감염 초기에 일어나는 이 열을 보존할 필요가 있다. 발열되면 추우면서 열이 난다. 이때 모자를 쓰면 머리로 달아나는 열을 차단할 수 있다. 발열 시 열이 머리로 70%가 빠져나간다. 이때 비니(빵모자)를 쓰면 보온에 굉장히 유리하다. 그리고 내복과 추리닝, 이불로 춥지 않도록 보온한다. 발열 시 철저하게 보온해 일정한 시간을 기다려 줘야 한다. 러닝 타임이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 땀이 날 때까지 기다린다. 발열 시에는 식욕이 떨어진다. 에너지가 면역 활동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이때 음식을 먹으면 면역도 약해지고 소화도 안된다. 또 위액이 역류하게 돼 목의 점막이 상한다. 식욕이 돌아올 때까지 음식을 굶되 뜨거운 국물을 먹어 염분과 수분을 섭취해 탈수를 막아줘야 한다. 몸 안에 염증이 생기면 혈액 순환이 쉽도록 혈관을 확장하는데 이때 혈압이 떨어진다. 혈압을 올리려면 0.9%의 소금물이나 국물을 따듯하게 해서 마신다. 땀이 나고 열이 떨어지면 가래가 나온다. 가래는 많이 나올수록 좋다. 가래를 뱉으면 타액이 소모돼 회복에 지장이 온다. 그래서 폐에서 나온 가래를 삼켜주면 대·소변으로 나가고 타액은 회수된다. 가래가 나올 때 육류를 먹으면 가래가 목에 붙어 심한 기침이 발생한다. 혈관이 확장되면 온몸이 다 아프다. 이것은 하루 이틀이면 저절로 다 사라진다."

▶코로나19 치료 사례는.

"환자가 열이 있어 신속 항원 검사를 했다. 음성이 나와 병실에 입원했다. 근데 하루 뒤 PCR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즉각 격리병동으로 옮겼다. 그사이 바로 옆 환자가 발열 증상을 보였다. 그래서 양방 주치의가 해열제를 사용했는데 폐렴으로 확대돼 큰 병원으로 전원했다. 그 이후 병실에 코로나 환자가 속출했다. 비상사태를 수습하고자 양방 치료를 중단하고 한방치료로 전환해 사태 수습을 도모했다. 23명 중 양방치료를 중단할 수 없는 환자 10명을 빼고 13명을 치료했다. 3~4일 만에 전원 후유증 없이 완치됐다. 치료 기간 중 비니를 머리에 착용했고 보온에 힘썼다. 혈압이 낮은 이들에겐 따뜻한 소금물을 처방했고, 매일 1~2회 침·뜸을 실시했다. 기침이 심한 환자에겐 맞춤 한약을 처방했다."

▶비니 치료법을 놓고 양·한방 견해가 엇갈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병원에 두 분의 의사가 계신다. 한 분은 고등학교 선배고, 한 분은 동갑이다. 두 분 다 환자를 돌보는데 진심이다. 일요일, 공휴일 불문하고 환자에게 문제가 있으면 달려온다. 이들에게 염증과 발열에 관한 소신을 피력했더니 수긍을 했다. 감염 발열 시 보온을 하고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에 반대는 하지 않겠다. 하지만 따를 수는 없다는 것이 이들의 소신이었다. 이유는 양방 매뉴얼에는 발열 시 해열이 원칙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 병원에서는 양방주치의는 해열을 시키고 한의사인 나는 보온을 시키면서 뜸을 뜬다."

▶향후 감염치료에 대한 견해는.

"일반인에게 잘 알려진 유명한 감염에는 감기, 폐렴, 다제 내성균이 있다. 이 세 질환은 대부분 감기에서 출발한다. 감기는 현재 공식적인 치료 방법이 없다. 그래서 코로나19 같은 유행성 감기에는 백신을 개발해 예방 주사를 맞고 있으며 걸리면 대증요법으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진다. 감기는 동물은 물론 철새도 걸린다. 조류 독감을 전파한 철새들은 이미 감기를 다 치른 존재들이다. 우리 몸에는 기계적 면역, 선천면역, 후천면역으로 3단계 면역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열만 있으면 안전하게 감염된 세균을 순화시킬 수 있다. 세균 감염에는 페니실린 발견 후 줄곧 항생제를 사용하는데 플레밍은 발견할 초기 단계부터 내성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항생제 내성이란 세균을 항생제로 완전히 죽일 수 없다는 말이다. 온갖 항생제를 다 투여해도 살아남는 다제내성균은 이 사실을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감염은 열을 이용한 비니치료법으로 안전하게 치료될 수 있다. 폐렴도 다제내성균 치료에도 똑같은 원리를 적용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질병은 건강의 적이 아니다. 병사가 국토방위를 담당하듯 물병이 물을 담고 있듯이 병은 흩어지는 건강을 흩어지지 않게 담아주고 있으며, 항상성과 면역으로 건강을 유지시킨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암세포도 사실은 불행한 뇌가 다급하게 필요로 하는 젖산을 신속하게 마련해 실시간으로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암세포가 시간에 딱 맞춰 젖산을 공급하지 못하면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도 있게 된다. 잘 먹고 잘 자고 운동하면서 감기만 잘 치르면 기본적인 건강을 유지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꾸준한 자기 개발을 위한 공부를 지속하면 행복하고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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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기자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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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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