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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시 公試 거주지 제한 폐지, 도시 품격 높이는 시도다

2024-05-23

대구경북의 많은 젊은이가 수도권으로 떠나는 가운데 대구시가 내년부터 신규 공무원 임용 시험(이하 공시)에서 거주 요건(대구 거주 또는 과거 3년 이상 대구 거주)을 폐지하기로 했다.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처음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국의 인재들에게 공직 문호를 넓혀줌으로써 대구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나아가 '전국 3대 도시'라는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함"이라고 했다. 대구가 전국 각지 출신의 청년들로 붐비는 '개방과 활력의 도시'로 변모할 수 있을지 자못 주목된다.

공시 거주 요건 폐지는 청년 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는 지방의 현실에 비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와 경북의 청년(19~39세) 인구는 58만5천명, 52만9천명이었다. 2015년 대비 각각 17.1%, 23.7%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인구 순유출도 대구가 3천31명, 경북이 3천273명에 이른다. 지역의 미래인 청년층의 이탈이 멈춰지지 않는다면 도시 경쟁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공시 거주 요건 폐지가 당장에 청년 인구 급증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바람직한 인구 유입책이 될 수 있다. 홍 시장 말대로 '대구라는 닫힌 울타리에서 벗어나는 발판'인 것도 분명하다. '공평한 기회 대(對) 역차별 우려'라는 엇갈린 반응도 나올 수 있겠지만 잘만 시행한다면 '대구의 품격'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향후 타 지역 출신 청년들이 대구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아울러 대구시는 다양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 수도권으로 떠난 젊은이가 돌아오고, 지역 청년도 이곳에 남으려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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