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025학년도 입시에서 자율전공 모집 인원이 4배 가까이 늘어난다. 이를 두고 순수학문 학과가 고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
2025학년도 입시에서 자율전공 모집 인원이 전년 대비 약 4배 늘어나는 가운데 순수학문 학과의 학생 모집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2025학년도 '전공자율선택제 중점 추진 대학'으로 수도권 대학과 국립대(교대·특수목적대 제외) 총 73개교에서 3만7천935명을 자율전공으로 모집한다. 이는 이들 대학 총모집인원의 28.6%이며, 전년(9천925명) 대비 4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기존에는 비인기 학과라고 하더라도 신입생 때부터 해당 학과 소속이기 때문에 정원에 큰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자율전공 모집이 확대돼 신입생들이 2학년 전공 선택 때 인기 학과만 선택하게 되면 순수학문 학과가 고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경향은 소위 '문·사·철'(어문·역사·철학) 등 순수학문 분야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정원이 적은 비인기 학과의 경우 최소 강의 정원을 채우지 못해 폐강될 수 있고, 강사 채용도 어려워질 수 있다. 그렇기에 정부가 기초학문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대책을 세우지 않고 '학생 선택'만으로 전공 선택을 하게 만든다면 자칫 과 자체가 사장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잇따른다.
이런 주장에 대해 교육부는 지나친 우려라고 반박했다. 교육부는 "전공자율선택제가 도입되면 모든 학생의 기초소양과 핵심역량 개발을 위한 기초학문의 활용이 확대될 것"이라며 "대학교육에서 인문학 등 기초학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위상이 지금보다 더 높아진다"고 밝혔다.
기초학문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인문사회 분야 박사과정생 연구장려금 등을 계속 지원하고, 인문사회를 기반으로 한 융합교육 지원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조현희
당신이 경험하지 못한 세계로 초대합니다. 새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달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