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화 경북대 총장. 영남일보DB |
홍원화 경북대 총장이 최근 구성된 '의과대학 정상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이하 협의회)에 대해 "의대생 수업 거부 장기화 상황 속 의대 운영 정상화를 위한 대학 총장들의 마지막 호소"라고 말했다.
홍원화 총장은 4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협의회 구성 이유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그는 앞서 전국 대학 총장들에게 의대생 수업 거부 사태 등의 대책을 찾기 위한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고, 이에 따라 의과대학을 운영하는 전국 33개 총장들이 모인 협의회가 구성됐다. 협의회는 경북대를 회장교로, 전북대와 부산대, 제주대, 성균관대 동아대, 인하대, 원광대를 회장단 대학으로 선정했다.
홍 총장은 "의대생 유급·휴학 등이 불가피한 시점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마지막 노력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간은 자꾸 가고 있는데 가만 있으면 안될 것 같았다"라며 "고민 끝에 내가 전국 총장들에게 제안했다. 30여 명의 총장들에게 일일이 전화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다. 전화를 해보니 총장들의 걱정과 진심이 느껴졌다. 아직 협의회에 포함되지 않은 대학 총장들에게도 제안을 해 동참을 부탁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협의회 첫 회의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까.
홍 총장은 "첫 회의에서는 의대생 복귀 방안과 대정부 요구사항 등을 논의했다. 향후 정부에 의대 교수진과 시설, 장비 등 교육 환경 개선을 집중적으로 요구하기로 했다"라며 "학생들이 의대 증원에 따른 교육의 질을 우려하는 것으로 아는데, 그 부분에 대한 정부 지원이나 대책이 확고하면 학생들에게 다시 수업으로 돌아 올 길을 열어줄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홍 총장에게 향후 협의회의 계획과 의대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에 대해 물었다.
홍 총장은 "협의회 회장단 총장들과 함께 오는 7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만나 회의 내용을 전달하고, 의대생 복귀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가능하면 전공의에게도 호소하고 싶다"라며 "나도 총장 협의체 제안을 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용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총장들이 함께 마지막으로 호소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시 (의대) 수업이 예전처럼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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