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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데이터 통한 극도의 현지화로 '로컬 최적화 뉴스' 제공해야"

2024-06-12

2024 세계뉴스미디어총회 (하) AI시대 지역 언론 대처는

데이터 통한 극도의 현지화로 로컬 최적화 뉴스 제공해야
지난달 29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75회 세계뉴스미디어총회의 '지역 미디어 축하' 세션에서 미국 통계분석미디어플랫폼인 크로스타운의 가브리엘 칸 편집장이 '데이터'를 '로컬 뉴스'로 바꾸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데이터 통한 극도의 현지화로 로컬 최적화 뉴스 제공해야
세계뉴스미디어총회의 '저널리즘을 형성하는 힘, 그에 대응하는 방법' 세션 모습.

지난달 27~29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75회 세계뉴스미디어총회(영남일보 6월11일자 6면 보도)에서 세계 언론인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 언론 매체가 살아 남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총회 마지막 날인 29일, '지역 미디어 축하' 세션에서는 지역 언론이 미디어 대전환 시대에서 생존할 방법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지역 언론은 지역사회의 여론을 형성하는 '민주주의의 출발점'으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변화하는 미디어 생태계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 있다.

◆ "지역언론 '하이퍼 로컬' 중요해"

노르웨이 오슬로의 에이미디어(Amedia) 뉴스 디렉터인 마르쿠스 라스크 예센(Markus Rask Jensen)은 '로컬 데이터를 금으로 바꾸는 것(Turning local data into gold)'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역 데이터의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미인 셈이다. 또 에이미디어에 대해 '하이퍼 로컬'이 최적화된 뉴스라고 소개했다.

예센은 "에이미디어는 구조화된 '데이터 호수'를 구축함으로써 독자에 관한 거대한 데이터 풀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맥락을 갖춘 '로컬 최적화' 뉴스를 제공한다"며 "당국에서 제공하는 오픈 데이터에 접근해 심층적인 저널리즘을 위한 도구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독자에게 '하이퍼 로컬'을 보여준다"고 했다.

지역 범죄·체포·주차 위반 등
모든 전문적 데이터 확보·구축
수천개 이야기 언제든지 생성
심층 접근 '하이퍼 로컬' 제시

AI가 대처할 수없는 영역 강화
언론 가치·신뢰 통한 대응필요


미국 통계·분석 미디어 플랫폼인 크로스타운(Crosstown)의 가브리엘 칸(Gabriel Kahn) 편집장 역시 '하이퍼 로컬'을 핵심으로 여겼다. 그는 "미국에서 낮은 시민 참여와 인기 없는 대통령 후보 문제 등으로 지역 뉴스가 증발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위기"라며 "지역 뉴스에 대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해결책으로는 '데이터' 사용을 들었다. 칸은 "미국 주(州)정부가 공개하는 데이터가 있지만, 일반인이 데이터에 접근하기란 매우 어려워서 전문가를 파트너로 삼은 뒤 범죄·체포·주차 위반 등 모든 것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로써 언제든지 말할 수 있는 수천 가지 이야기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또 "뉴스룸의 모든 언론인을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바꾸고, 데이터를 로컬 뉴스로 변환할 수 있도록 했다"며 "'하이퍼 로컬' 수준에서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뉴스를 맥락화하고, '극도로' 현지화했다. 로스앤젤레스 주변 지역을 114개로 쪼갠 뒤 각 동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식인데 114개 버전의 뉴스레터를 만들고, 독자가 사는 동네에 따라 다른 차트·숫자가 적힌 뉴스레터를 제공한다"라고 했다.

캐나다 퀘벡주의 프랑스어 일간 신문 라 프레스(La Presse)의 부편집장 프랑수아 카디널(Francois Cardinal)은 매체에 대해 "100년 넘는 전통 인쇄 신문이었지만, 6년 전 디지털 전환을 완료했고, 2013년 태블릿 에디션을 출시한 뒤 10주년을 맞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태블릿에서 볼 수 있는 기사가 (인쇄 등에 비해) 훨씬 많으며, 매달 조회 수가 5억 회에 이른다"며 "효과적인 독자 참여 플랫폼을 통해 인쇄 신문을 대체할 수 있었다"고 했다.

데이터 통한 극도의 현지화로 로컬 최적화 뉴스 제공해야
제75회 세계뉴스미디어총회 마지막 순서로 나선 영국 이노베이션 미디어 컨설팅 그룹 후안 세뇨르 회장이 '뉴스 미디어 혁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언론 고유의 영역 강화해야"

세계 언론인들은 AI 등이 기존 언론에 도전장을 내미는 상황 속 저널리즘을 유지하고 강화할 방법에 대한 고민을 공통으로 안고 있었다. '저널리즘을 형성하는 힘, 그에 대응하는 방법' 세션에서 토론자들은 미디어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AI가 저널리즘에 낙관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을 잘 살려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면서도 탐사보도 등 AI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프랑스 AFP의 글로벌 뉴스 디렉터 필 셰트윈드(Phil Chetwnyd)는 "언론인이 하고 있는 일의 실제 목적이 무엇인지 기억해야 한다"며 "사무실에서 떠나 현장으로 나가는 진정성이 차별화가 될 것이다. 가자지구 등 어디에서든 훈련된, 윤리적인 언론인이 있다면 인플루언서 등과 다른 진실되고 실제적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콘텐츠는 저널리즘에서 나오는 것이지 소셜미디어 세계의 단순한 구성물이 아니다"라고 했다.

독일 디 벨트(Die Welt) 편집장 제니퍼 윌튼(Jennifer Wilton)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AI 도구가 많다. 바꿀 수 없는 것에 불평하지 말고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고 했다. 또 "언론기관은 경제적 이유 등으로 웹사이트를 통한 '클릭'을 원하고, 어떻게 클릭을 유도할 것인지도 모두 알고 있다"며 "그러나 숫자만 보는 것은 우리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영국 이노베이션 미디어 컨설팅 그룹 후안 세뇨르(Juan Senor) 회장은 총회의 마지막 순서에서 '뉴스 미디어 혁신'을 주제로 이야기하면서 AI가 대체할 수 없는 언론의 고유한 가치, '신뢰'를 강조했다. 그는 "신뢰를 잃으면 독자를 잃고 신뢰를 얻으면 독자를 얻는다"며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팩트 체크'는 합리적이다. 사람들은 가짜 뉴스를 확인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거나 언론사 사이트에 접속할 텐데, 이는 저널리즘의 새로운 부가가치"라고 했다.

'뉴스 회피자에게 어떻게 저널리즘을 판매하나'라는 주제의 세션에서는 "뉴스는 사람들의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대표하고 존중할 수 있어야 하며, 만약 대중과 연결되지 못한다면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사회 권력을 행사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글·사진=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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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정경부 서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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