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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2024년 '슈퍼 선거의 해' 세계 언론인 "허위정보 위협 적극 대응…언론의 자유도 지켜야"

2024-06-10 21:16

2024 세계뉴스미디어총회 (상) AI시대, 언론의 미래
5월 27~29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세계뉴스미디어총회
"'딥페이크' 등 여론 호도 막기 위해 저널리즘적 접근 요구"
"전쟁으로 수많은 언론인 희생…언론 자유 위해 연대해야"

올해는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선거를 치러는 '슈퍼선거의 해'이다. 세계신문협회(WAN-IFRA) 주최로 지난달 27~29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75회 세계뉴스미디어총회에서 AI 기술을 악용한 허위 정보 확산 위협에 적극 대응하고 '언론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전 세계 언론인들의 지적이 쏟아졌다. 세계뉴스미디어총회는 전 세계 언론인들이 매년 한 곳에 모여 교류하는 국제회의다. 이번 총회에는 75개국 350여 개 언론사에서 1천여 명 관계자가 참가했다. 한국에선 영남일보를 포함한 5개 언론사가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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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 시내 가로등마다 내걸린 유럽의회선거 후보자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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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의 한 주택가 가로등에 일렬로 내걸린 유럽의회선거 후보자들 포스터
◆ "기자의 역할은 사실을 검증하는 것"
슈퍼선거의 해를 맞아 AI 딥페이크 등을 활용한 허위 정보전 등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는 글로벌 관심사다. 선거 과정에서 딥페이크 악용 사례가 늘면 자칫 여론을 호도·왜곡할 수 있고, 민주주의 근간이 흔들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총회의 '선거, 허위 정보와 선전'(Elections, Misinfo and Propaganda) 세션에 발표자로 나선 언론, 디지털 검증 분야 등의 전문가들은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선 본질적으로 '저널리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위트니스(WITNESS) 샘 그레고리(Sam Gregory) 대표이사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조작된 이미지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급속한 추세가 있고, 딥페이크를 활용한 속임수 비디오를 통해 보이콧을 선동하거나 대안 후보를 지지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AI의 위협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레고리는 "사람들은 현실을 왜곡하기 위해 AI를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AI가 현실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 믿고 싶은 것을 그럴듯하게 믿고 있기도 하다"며 "결국 기자의 역할은 사실을 검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로이터(Reuters) 디지털 검증 에디터 스테파니 버넷(Stephanie Burnett)은 "각국 선거에서 AI와 딥페이크로 유권자에게 불신을 심어줄 수 있다. 특히 음성 딥페이크는 시각적 신호가 없어서 확인하기 어렵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언론인은 '팩트체크'라는 저널리즘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AI 플랫폼과 협력해 실제와 AI생성 콘텐츠를 식별하는 방법을 논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들은 △AI 탐지 도구 개선 △인권단체, 시민단체, 규제기관과의 국경을 넘는 협력 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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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장 마티 바론이 지난달 28일 덴마크 코펜하겐 티볼리호텔에서 열린 세계뉴스미디어총회에서 '권력과 언론'을 주제로 한 대담을 하고 있다.
◆ 미국 대선과 민주주의 우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맞아 미국 선거와 민주주의의 관계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전 워싱턴포스트(WP) 편집국장 마티 바론(Marty Baron)은 '권력과 언론'을 주제로 열린 대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이 된다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영화 '스포트라이트' 실존 인물로, 2017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WP 기사에 대해 비난하며 전쟁을 운운할 때 "우리는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는 것이다"라고 응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바론은 "(트럼프가) 권위주의적인 조치를 시행하고 언론을 소송하고 제재하는 등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조처들이 미국의 민주주의에 있어 심각한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더 걱정스러운 것은 많은 미국인들은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는 것"이라며 "사람들은 그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결과를 민주주의가 가져오지 못했다고 느낀다. 그렇지만 민주주의 제도를 잃으면 이를 회복하기는 더 어렵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인의 역할에 대해선 "언론인의 진실을 밝히는 데 전념하는 사람으로, 평범한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권력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하지만, '야당'처럼, '전투원'처럼 행동하는 순간 대중의 신뢰를 얻는 건 포기해야 한다"며 "표준을 유지하면서 증거를 있는 그대로 보고, 정직하고 명예롭게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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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출신 디마 카티브(Dima Khatib)가 여성 편집 리더상을 수상한 뒤 상패를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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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 출신 카를로스 페르난도 차모로 컨피덴셜 편집장이 '자유의 골든펜'을 수상한 후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 세계 언론인 "언론 자유 위해 연대해야"
'언론의 자유' 보장도 총회를 관통하는 중요한 의제 중 하나였다. 최근 몇 년 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가자 전쟁 등으로 수많은 언론인이 희생됐다. 여성 편집 리더상을 수상한 팔레스타인 출신 디마 카티브(Dima Khatib)는 "언론의 자유는 모든 사람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권리에서 시작된다"며 "지난 8개월 동안 가자에서 140명의 언론인이 살해 당했다. 기자를 표적으로 삼는 것은 범죄다"라고 말했다.


언론 자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언론인에게 수여하는 '자유의 골든 펜' 수상자로는 코스타리카로 망명한 니카라과 출신 카를로스 페르난도 차모로(Carlos Fernando Chamorro) 컨피덴셜(Confidencial) 편집장이 선정됐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니카라과에서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공격 받는 시기"라며 "전체주의 독재 하에서 자유의 마지막 보루를 지키면서 망명 중인 모든 니카라과 언론인들과 이 상을 나누겠다"고 했다.


'언론 자유를 위한 투쟁의 최전선'(The Frontline in the Fight for Press Freedom)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인도 '더 와이어'(The Wire) 창립자 겸 편집장 시다르트 바라다라잔(Siddharth Varadarajan)은 "인도뿐 아니라 유럽, 북아메리카 등 전 세계에서 언론 자유에 대한 공격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한 세계적인 연대가 필요하다. 언론의 자유를 공격하는 데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언론인들은 민주주의 국가에 극우 내셔널리즘이 섞이면서 권위주의적 경향을 보이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유럽의회 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 러시아의 선거 개입 및 허위 정보 살포 전략과 유럽 극우 정당의 약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글·사진=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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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정경부 서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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