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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권 사기 논란 포항 골프장, 법적해결 제안에 피해자 반발

2024-07-03 20:41

오션힐스 대표 등 미팅 진행
전약보상 입장 한발 물러서
"법률적 해석으로 책임 판단"
피해자들 "즉각 보상"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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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힐스포항CC 전경.

골프장 회원권 판매 사기 의혹으로 논란이 된 경북 오션힐스포항CC(영남일보 2024년 6월27일자 8면 보도)와 피해자들이 결국 법정 공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100명이 넘는 인원이 피해를 접수했고 금액도 100억 원을 훌쩍 넘긴 상황이어서, 오션힐스포항CC으로서는 사실관계의 정확한 정리와 판단을 위해 법이라는 잣대를 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션힐스포항CC는 3일 이승도 오션힐스 대표를 포함한 사측 변호사, 피해자와 일부 피해자의 법률대리인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층 회의장에서 회원권 사기 의혹 관련 첫 미팅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션힐스포항CC 회원권 거래를 둘러싼 대규모 사기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여기에는 회원권 거래를 주도한 개인사업자 A씨가 깊숙히 개입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골프장 측에서는 입장문을 통해 A씨가 골프장 직원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선의의 피해자가 입은 금전적 손해에 대해서는 전액 보상을 전제로 대책을 수립 중이다"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A씨가 지난달 29일 숨진 채 발견된 이후 골프장 측에서는 전액 보상에 대해 한 발 물러서는 입장을 발표, 피해자들은 즉각 반발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미팅에서 이승도 대표는 "회사가 책임질 부분은 책임을 지겠다. 하지만 책임이 어느정도 되는지는 법률적 해석으로 가릴 수 밖에 없다"며 사실상 피해자들에게 소송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안했다.

이러한 골프장의 입장에 피해자들은 큰 소리로 항의하고 나섰다.

한 피해자는 "누가 법적으로 해결할 줄 몰라서 지금껏 참고 있었느냐"라며 "전액 보상해주겠다는 입장문을 믿고 기다렸는데 이렇게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피해자들도 "책임이 있다면서 왜 책임을 지지 않느냐", "A씨는 누가 보더라도 골프장 측 직원이다", "회원권 사기는 골프장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등 골프장이 A씨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즉각 보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양측의 공방 속에서도 골프장 측은 법적 해결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승도 대표는 "명확한 법적 근거 없이 보상에 나선다면 대표이사로서 배임이 된다"라며 "다만 향후 법적인 책임 외에도 피해자들에게 부족함이 없도록 보상 방안 마련 등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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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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