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40703010000556

영남일보TV

[대구치맥페스티벌 개막] "치맥으로 열광 도가니"…두류운동장 한 바퀴면 전국치킨순례

2024-07-04

[포토뉴스]
'2024 대구 치맥페스티벌'이 열린 3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2·28자유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치킨과 맥주를 즐기고 있다. 〈사〉한국치맥산업협회가 주최하는 '2024 대구 치맥페스티벌'은 7일까지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It's Summer! Let's Chimac!" 3일 국내 한여름 대축제 '2024 대구치맥페스티벌'이 드디어 막이 올랐다. 오후 5시 두류운동장 행사장 입구에 도착하자, 치킨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행사장은 말그대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친구와 연인, 가족단위, 직장 동료가 한가득하다. 외국인들도 부쩍 늘었다. 치맥은 더 이상 대구만의 축제가 아니었다.

7일까지 닷새간 두류공원 일원
교촌·치맥킹 등 37개社 80여 부스
축제 3시간전 이미 기다란 행렬

서울서 온 중국인 유학생부터
교복차림 중학생·주한미군 등
국내 넘어 글로벌축제로 우뚝

닭 튀기고 맥주도 따르는 로봇
친환경축제답게 다회용컵 활용
국내 맥주회사 '마케팅 場' 눈길


[포토뉴스]
3일 오후 2024 대구 치맥페스티벌이 열린 달서구 두류공원 2·28자유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이윤호기자

◆화끈한 열기 속으로
치맥축제 시작 3시간 전부터 무대 앞엔 양산을 쓴 인파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중국인 미니(여·22)씨는 "서울에서 2년째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올해 대구는 처음 왔다. '대프리카'라는 말은 익히 들었는데 막상 와보니 더위의 강도가 대단했다"며 "SNS를 통해 지코가 치맥에서 공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왔다. 공연도 기대되지만 치킨과 맥주를 테마로 한 축제여서 신선하고, 또 한편으론 신기했다"고 했다.

교복 차림의 중학생들도 많이 보였다. 친구 2명과 왔다는 현효비(13·상서중)양은 "지코가 밤 9시부터 공연을 한다. 당연히 일찍 나와서 앞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내일도 창모를 보기 위해 또 올 예정이다. 치킨도 맘껏 먹고 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한미군인 로널드 톰핸슨(59)씨는 "캠프워커에서 3년간 근무했다. 이번 주 금요일 미국으로 떠나는데 특별히 송별회를 치맥에서 하기 위해 직장 동료를 모두 불렀다. 대구 치맥축제는 두 번째 방문인데, 축제 방식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고 했다.

2024070301000151300005563
3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2·28 자유광장에서 열린 '2024 대구 치맥 페스티벌'에서 개막식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로봇이 만드는 치킨이 등장했다. 특히, 대구 기업 '유엔디' 부스가 이목을 끌었다. '자동 툴 체인저'를 적용한 덕분에 치킨뿐 아니라 꼬치 튀김과 맥주를 따르는 일도 로봇팔이 대신했다. 닭을 튀기는 로봇을 한동안 지켜 보던 시민은 "볼 때마다 참 신기하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유엔디 측은 "워낙 날씨가 더워 기름 앞에서 닭을 튀기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조리하는 사람이 시간이 지날수록 지칠 수밖에 없고, 위험하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우리 치킨은 항상 일정한 맛을 안전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건비가 덜 드니 상대적으로 값도 싸다"고 했다. 치맥을 제품 마케팅장으로 적극 활용하는 듯 보였다.

올해 치맥은 '친환경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애쓰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분리수거함 옆으로 커다란 '다회용 컵 반납함'이 한눈에 들어왔다. 행사장 곳곳에 있는 40여 개 반납함엔 '잠깐! 쓰레기 및 일회용품은 별도 분리수거 해주세요'라는 문구가 있었다. 회수된 다회용 컵은 엄격한 세척 과정을 통해 재사용된다는 친절한 설명도 곁들여졌다.

한 시민은 "좋은 시도인 것 같다. 여러 번 씻어서 쓰는 게 찝찝할 수 있겠지만, 식당에 가도 어차피 똑같다. 더 철저한 세척과 소독을 거친다고 하니, 집에서 설거지한 것보다도 깨끗할 수도 있겠다"며 웃었다. 행사 기간 대구시는 다회용 컵 7만5천개, 다회용 접시 2종 1만개 등 총 8만5천개의 다회용기를 투입한다. 배출된 다회용기는 공급→회수→세척→재공급 등 '다회용기 순환 시스템'을 통해 운영된다.

다회용기 순환 시스템 운영을 맡은 지역문화공동체 '반반협동조합' 측은 "일반 쓰레기, 일회용품과 섞이지 않게 반납함 옆에서 계속 안내하고 있다"며 "시민 협조가 잘 되고 있다. 보통 다회용기 회수율이 70% 정도 되는데, 대구 치맥은 80% 이상 기록할 것 같다"고 했다.

2024070301000151300005564
맥주와 치킨을 먹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이윤호기자

◆프리미엄급 치킨과 맥주
치킨 도시 '대구'는 1970~1980년대 다양한 치킨 브랜드가 생겨났다. 올해 치맥도 국내 유명 브랜드들이 대거 동참했다. 실망시키지 않았다. 대구경북에서 탄생한 교촌치킨, 치맥킹, 스모프치킨, 대구통닭, 치킨파티, 호식이두마리치킨, 처갓집양념치킨도 어김없이 손님을 맞고 있었다. 행사장을 울타리처럼 둘러싼 치킨 업체만 37개, 부스는 80개가 넘어 보였다.

대구 대표 치킨 브랜드 '치맥킹' 관계자는 "직원 5명과 아르바이트생 20명 등 총 25명이 현장에 나왔는데도 일손이 모자란다"며 "오픈과 동시에 시민들이 부스 앞에 줄지어 서 있다. 오늘 준비한 물량이 부족할까 봐 조마조마하다"고 했다.

박수상 스모프치킨 대표는 "최근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마치고 올해 처음으로 대구 치맥축제에 왔다"며 "대구서 탄생한 브랜드인 만큼 꼭 대구에서 먼저 리뉴얼 제품을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국내 대표 맥주 브랜드들도 수두룩하다. 오비맥주 카스는 이번 축제서 '치카치카 캠페인'을 진행했다. 신선하고 청량한 맛의 카스가 치킨과 훌륭한 조합을 이룬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싶어 했다. '#치맥엔카스'라는 슬로건을 통해 치킨과 카스를 같이 연상하도록 했다.

카스 관계자는 "치킨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맥주는 청량하고 신선한 카스임을 확실히 알리고 싶어 대구에 왔다. 온·오프라인 채널을 최대한 활용, 축제에 온 이들이 잠시나마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지영 기자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최시웅 기자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박영민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