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상반기 대구 경제동향 보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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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대구시 동구 대구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4년 상반기 경제동향 보고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대한민국 경제가 서울과 대구·경북 양대 축으로 재편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4일 대구상공회의소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4년 대구상의 상반기 대구 경제동향 보고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비전과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홍 시장이 대구상의 경제동향 보고회에 참석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홍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민선 8기 들어와 '대구 굴기'를 내걸고 산업 대개혁을 위해 5대 신산업(ABB·로봇·반도체·모빌리티·헬스케어)을 육성하고 있다"며 "대구경북신공항을 많은 기업과 사람들이 몰려올 수 있는 중남권 관문 허브공항으로 만들면 대구는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달빛내륙철도,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 등 각종 교통망 확충뿐만 아니라 군부대 이전을 통한 재개발 사업 등 건설·토목 분야 100조원 규모 사업을 토대로 10년간 대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게 시정 목표"라고 덧붙였다.
대구경북통합의 방향성에 대해선 "양적이 아닌 질적 통합을 이뤄 기업들이 자유롭게 투자·활동할 수 있는 거대 경제권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혁신100+1 사업'의 완성과 신공항 특별법 개정안 통과로 대구가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기업인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은 "우리 경제가 반도체, IT분야 등의 수출 호전으로 조금씩 회복하고 있지만 실물 경제는 고물가, 고금리, 부동산 경기 침체 탓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 대구는 신공항 건설과 행정통합에 전력하고 있다. 하늘길이 열리고, 5대 신산업도 꽃을 피워 대구경북이 함께 성장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경제동향보고회에는 기업 지원기관장과 협회·조합단체장, 기업체 대표 100여명이 참석, 지역경제 동향과 지원 방안 등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지역 기업들은 다양한 당면 애로사항과 규제 개선 방안 마련을 요청했다.
차 부품 수출 기업인 상신브레이크 측은 "미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거나 제조하는 역외 기업은 반드시 UL(미국 공식 인증 기관)인증을 취득해야 하는데, 인증을 받는데만 3개월이 소요되고 비용도 3천만원 가량 든다. 국내 KC·KS나 유럽 CE 인증을 취득한 제품은 UL 인증과 동일한 효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대구시 '파워풀 스타기업' 대상 선정 조건 확대 요청도 있었다.
대구시 측은 "UL 인증과 관련해 지자체 차원에서 접근하긴 어렵다. 국가간 상호 협정이 기반이 돼야 하기 때문에 기재부측에 상호 인증에 대한 내용을 건의하겠다"고 답했다.
기성공업 측은 '지방투자촉진보조금'제도 신청 시점을 기준으로 이미 폐쇄된 사업장의 경우 '기존 사업장'의 범위에 포함하지 않도록 개선을 요구했다.
이밖에 △기업이 배출 가능한 '리튬 농도' 기준 설정 △'수질오염물질'의 배출허용기준 항목 추가 △숙련된 외국인 근로자의 제조현장 조기 투입이 가능하도록 한 '숙련 기반 직무특화형' 쿼터 신설 건의도 있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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