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경제동향 보고회
제조업 생산 불확실성 여전
지역기업 업황 부정적 인식
민간소비도 회복세 더딜 것
지역경제 성장동력 약화 전망
![]() |
올 하반기에도 대구지역의 경기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올 상반기 둔화세에 이어 제조업 생산에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민간소비 회복도 더딜 거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대구상공회의소는 4일 '2024년도 상반기 경제동향 보고회'를 열고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 조사결과를 보면, 올 하반기 대구지역 생산파트에선 자동차부품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진단됐다. 하지만 정밀화학원료(2차전지 소재) 수출 하락 등 제조업계의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서비스업 생산도 실질소득 감소 탓에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민간 소비는 2분기 둔화한 뒤 고금리 기조에 따른 소비 여력 악화(가처분소득 축소) 등으로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경기 전망도 누적된 비용 상승 압력과 한계 기업 증가 탓에 성장 동력이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올 상반기 지역 경기는 전반적으로 둔화세가 이어졌다. 생산의 경우 제조업은 차부품 업종의 개선으로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산업별로는 온도차가 컸다. 다만 민간소비가 소매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지역 경제 회복을 견인했다.
지역 기업은 올 하반기 업황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다. 대구상의가 지역 기업(239개사)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업황 전망에 대해 응답기업 과반수(57.3%)가 '부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개선될 것'이란 응답은 고작 15.9%에 그쳤다. 업황에 영향을 미칠 주요 위험성에 대해선 '원자재 등 생산비용 증가'(29.3%)와 '고물가로 인한 소비둔화'(28.3%)를 가장 많이 손꼽았다. 자금조달 부담(14.6%), 수출국 경기 불확실성(13.9%)이 그 뒤를 이었다.
'올해 투자 계획이 없다'는 응답률도 29.3%에 달했다.
투자 우선 분야에 대해선 시장확충·마케팅 강화(30.2%), 생산설비 교체·확충(22.5%), 신제품·기술 개발(17.2%), 자동화공정 개선(16.6%)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또 응답기업의 74.4%는 상반기 사업 실적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된 요인은 내수부진(46.3%)이 지목됐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박종진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