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도중 총격을 받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트럼프는 총격범이 쏜 총탄에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당하는 부상을 입었다. 실로 아찔한 순간이었다. 총탄이 조금만 얼굴 쪽으로 향했다면 트럼프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대혼란에 빠질 뻔했다. 20대 백인 남성으로 알려진 총격범이 현장에서 사살된 만큼 범행 동기와 배후 여부 등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는 게 중요해졌다.
트럼프 총격 사건은 미국 대선판을 뒤흔드는 대형 이슈이자 한편으론 민주주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정치가 보수-진보 양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상대편에 대한 불만과 분노가 폭력으로 분출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전 세계가 정치인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본에선 2022년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선거 유세 중 전직 자위대원의 총에 맞아 사망했고, 9개월 후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폭발물 테러를 겪었다. 심지어 민주주의 모범국이라는 영국과 유럽에서도 정치인들이 폭력과 암살 위협에 노출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200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커터칼 피습' 사건을 비롯해 정치인을 향한 크고 작은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초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시 대표가 목 부위를 찔리는 공격을 당했다.
트럼프 총격 피습은 정치 양극화가 심각한 폭력과 테러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와 다름없다. 남의 나라 일로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극단적인 진영 대결에 함몰된 한국 정치야말로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거짓과 혐오에 기댄 갈라치기 정치를 멈추라는 경고를 흘려들어선 안 된다.
트럼프 총격 사건은 미국 대선판을 뒤흔드는 대형 이슈이자 한편으론 민주주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정치가 보수-진보 양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상대편에 대한 불만과 분노가 폭력으로 분출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전 세계가 정치인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본에선 2022년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선거 유세 중 전직 자위대원의 총에 맞아 사망했고, 9개월 후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폭발물 테러를 겪었다. 심지어 민주주의 모범국이라는 영국과 유럽에서도 정치인들이 폭력과 암살 위협에 노출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200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커터칼 피습' 사건을 비롯해 정치인을 향한 크고 작은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초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시 대표가 목 부위를 찔리는 공격을 당했다.
트럼프 총격 피습은 정치 양극화가 심각한 폭력과 테러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와 다름없다. 남의 나라 일로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극단적인 진영 대결에 함몰된 한국 정치야말로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거짓과 혐오에 기댄 갈라치기 정치를 멈추라는 경고를 흘려들어선 안 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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