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안동시·환경부 3자 회담
사업비 1조원 예타 통과 관건
취수원 다변화 특별법 제정 추진
홍준표(왼쪽부터) 대구시장과 권기창 안동시장,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15일 오후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관련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대구 취수원을 안동댐 인근 낙동강 상류로 변경하는 방안이 공식화됐다. 환경부와 안동시가 취수원 다변화 제안을 수용하면서 '30년 난제'였던 대구와 경북의 물 분쟁도 종식을 눈앞에 뒀다.
15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홍준표 시장과 한화진 환경부 장관, 권기창 안동시장이 3자 간담회를 갖고 대구시의 취수원 다변화 사업인 '맑은 물 하이웨이' 추진을 공식화했다.
맑은 물 하이웨이는 대구시민에게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 공급을 위해 기존 낙동강 문산·매곡에서 안동댐으로 취수원을 상류로 옮기는 사업이다. 안동댐 직·하류 600~700m 지점에서 취수한 원수를 110㎞ 길이 도수관로를 따라 대구 문산·매곡 정수장까지 공급하는 게 주요 골자다.
당초 대구시는 2022년 환경부·경북도·구미시 등과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하루 평균 30만t을 취수하는 내용을 담은 협정을 맺었다. 대구에서 필요한 물의 절반가량을 공급받는 대신 구미시민을 위한 예산지원 등을 협의했지만, 민선 8기 들어 구미시장의 입장이 변했고 약속도 깨졌다. 이에 대구시는 안동댐 물 공급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11월 안동댐에서 하루 63만t 규모의 수량을 취수해 대구에 공급하는 맑은 물 하이웨이 추진안을 환경부에 건의했다. 환경부는 안동댐 변경 방안을 수용하면서도 하루 평균 취수량으로는 최대 46만t이 적절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대구시는 강변여과수, 운문·군위댐 등을 활용해 부족한 수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해당 사업에 드는 사업비가 1조4천여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향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사업 절차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취수지점에 대한 상생협력 지원 및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을 담은 '낙동강유역 취수원 다변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키로 했다.
권 안동시장은 "안동댐은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애물단지였지만, 이젠 안동의 재정적·정책적 지원을 이끌어 내는 보물단지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 자리가 진정한 낙동강 상·하류 교류 협력 시대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 대구시장은 "대구의 물 문제는 지난 30년간 풀리지 않았던 난제"라며 "이번 만남이 깨끗하고 안전한 물 확보뿐 아니라 낙동강 유역 전체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엽기자
이승엽
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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