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태 의장 "예산지원 충분한 논의후 긍정적 검토"
김종연 영대의료원장 "예산 지원 후 흑자경영시 모두 재투자 할 것"약속
![]() |
김선태 시의회 의장(중앙)이 시의회와 영대의료원 간의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영천시의회> |
영천시의회가 경영 악화를 겪고 있는 영남대 영천병원에 대한 지원책 모색에 나섰다.
영천시의회는 19일 오전 10시 시의회에서 영대의료원과 영대영천병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선태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11명과 영대의료원 김종연 원장,이원재 영대영천병원장 등이 참석해 응급실 의사 인건비 지원, 병원 운영 향후 방안 등에 관해 솔직한 대화가 이어졌다.
김선태 의장은 "영천시의회가 반대 목소리만 내는 것은 아니다. 주민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한 과정이 필요했다"라고 말문을 연뒤 "오는 8월 임시회, 11월 정기회 등을 통해 예산지원에 대한 충분한 토의를 거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종연 영대의료원장은 "응급실 의료진 인건비가 연간 38억가량 소요된다. 이중 52%가량 영천시가 지원 해 주길 바란다"며 "3개기관 (영천시·영천시의회·영대의료원)양해각서 체결후 예산 지원으로 흑자경영이 되면 모두 지역 의료시설 확충에 재투자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지난 1999년 개원이후 유일한 종합병원으로 영천지역 응급 의료 등 공공의료 서비스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영대영천병원은 지역 인구 감소에 따른 환자 급감으로 경영 악화가 누적됐다.
이에 응급실 폐쇄는 물론 매각까지 거론되고 있어 의료공백 우려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영대 영천병원은 1999년 개원 후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 규모는 총 190억원이다.
최근 3년간(2021~2023년) 적자 규모만 69억원으로 연간 23억원 꼴이다.
특히 365일 연중 운영하고 있는 응급실의 적자 규모는 해마다 10억원 이상 발생하고 있다. 2021년 14억6천만원이었던 응급실 적자는 2022년 9억8천만원, 지난해는 다시 12억2천만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영남대의료원과 영대영천병원은 매년 평균 23억원의 적자 가운데 최소한 응급실 의료진 인건비가 연간 38억원이라며 영천시가 연간 20억원(52%)을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하며 응급실 운영 중단 카드를 꺼냈다.
영대영천병원 응급실 폐쇄 및 매각설 소문가지 퍼지자 시민들은 "주민들의 건강권과 의료공백에 대한 불안감을 경시하고 있다"며 영천시, 영천시의회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중앙동 모 경로당 전직 회장 A씨는 "영천시의회가 영대의료원 등과 머리를 맞대자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영천시, 영천시의회, 영대병원과 잘 협의해 병원이 문 닫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유시용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