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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퐝여행 레시피-포항을 즐기는 10가지 방법] (8) 몸으로 즐기는 액티비티 코스 / 포항 크루즈·용한서퍼비치·호미곶 해녀체험

2024-07-25

낭만 물길 따라…완벽한 파도에서…짜릿함 가득한 여유
운하·항구·바다 달리는 포항크루즈
밤의 운하에 뜨는 오색 달 '문 보트'
해양레저인 낙원과 같은 영일만바다
사계절 내내 서핑 성지 용한리 해변
온가족 전통해녀복 입고 해루질 체험

[퐝여행 레시피-포항을 즐기는 10가지 방법] (8) 몸으로 즐기는 액티비티 코스 / 포항 크루즈·용한서퍼비치·호미곶 해녀체험
서퍼들이 영일만의 북쪽, 포항 신항만 방파제를 끼고 있는 용한리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고 있다. 완벽하고 아름다운 최고의 파도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널리 알려진 용한리 해변에서는 2016년부터 서핑 관련 각종 대회가 이어지고 있다.
바람처럼 수면 위를 미끄러지는 사람들, 운명의 파도를 만나 바다의 우렁찬 고동에 뒤섞여 휩쓸리는 사람들, 파도를 밀어내느라 들썩이는 젖은 팔들, 밀물과 썰물에 반들반들 윤이 나는 차돌 같은 사람들, 아, 참, 보기만 해도 좋다. 스노클링, 패들보트, 카약, 서핑, 크루즈, 요트 등은 더 이상 먼 이국의 단어가 아니다. 그것을 즐기는 모습도 더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깊은 바다 냄새를 풍기며 모래밭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은 말한다. 한 번 해 봐. 그리고는 씨익 웃으며 중얼거린다. 두 번 하고 세 번 하게 될 걸.

◆낭만의 물길을 달리는 포항 크루즈

맞다. 한 번하고, 두 번 하고, 이제 세 번째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이 포항 크루즈다. 물 겁쟁이도 가볍게 몸을 맡기고 운하와 항구와 바다를 달릴 수 있다. 형산강 하구로부터 바다가 끝없이 펼쳐지는 물가에 '포항 운하관'이 있다. 야외 전망대에 오르면 도심 한가운데를 앙증맞게 흐르는 물길이 보인다. 저것이 포항 운하다. 포항 크루즈는 운하관을 출발해 저 운하의 물살을 천천히 가르며 나아간다. 물길을 따라 멋진 조각품들이 서 있는 산책로와 공원이 따라오고 좌우로 송도동, 해도동, 죽도동이 차례로 펼쳐진다. 포항운하는 과거 형산강과 동빈내항을 연결하는 작은 샛강이었다. 포항제철이 건설되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샛강은 매립되어 주거지역이 되었다. 샛강이 사라지자 동빈내항은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고 점차 항구의 기능도 잃어갔다. 2012년 5월, 샛강을 되살리기 위한 공사가 시작되었고 2014년 1월 포항운하 1.3㎞가 준공되었다.

동빈내항으로 들어선 배는 조금씩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조용히 정박해 있던 배들이 크루즈의 등장에 움찔한다. 동실동실한 소형 어선들 너머로 벅적한 죽도시장을 본다. 국내 최초의 부력식 해상공원인 캐릭터 테마파크와 퇴역한 군함인 포항함과 작은 조선소를 지난다. 빈틈없이 늘어선 건물들의 소리 없는 소란에 마음 겹다. 해경함, 연구함, 화물선 등 세상의 모든 배들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자꾸만 뒤돌아볼 새도 없이 내항은 점점 펼쳐져 이제 배는 기막히게 멋진 바다를 신나게 달려 다시 선착장으로 향한다.

[퐝여행 레시피-포항을 즐기는 10가지 방법] (8) 몸으로 즐기는 액티비티 코스 / 포항 크루즈·용한서퍼비치·호미곶 해녀체험
포항운하는 과거 형산강과 동빈내항을 연결하는 작은 샛강이었다. 2012년 5월, 샛강을 되살리기 위한 공사가 시작되었고 2014년 1월 포항운하 1.3㎞가 준공됐다.
초반 몇 년간 운행됐던 야간 크루즈는 사라졌다. 대신 밤의 운하에는 오색의 달이 뜬다. 빨간 달, 노란 달, 초록 달 등 원하는 달빛 속에 앉아 뱃놀이를 즐길 수 있는 '문 보트'다. 최근 정식 개장한 '문 보트'는 벌써 명물로 입소문이 났다. '문 보트'의 운행 코스는 말랑교에서 탈랑교까지 왕복 1.4㎞이며, 전체 소요 시간은 30분이다. 매표소와 선착장은 포항운하 말랑교 육교 옆(유니클로 포항 해도점 뒤편)에 있으며 매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연중무휴로 운항한다. 매년 9월 즈음에는 '포항 운하 축제'도 열린다. '방티 타기 대회' '경북 청소년 에코보트 경연대회' 등 포항 운하의 낭만 물길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해양레저스포츠와 시민참여 행사가 진행된다.

◆바다와 강을 넘나드는 액티비티

보다 액티비티한 체험을 원한다면 영일대해수욕장으로 가면 된다. 해수면이 잔잔하고 사계절 적당한 바람이 불며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한 영일만 바다는 해양 레저인에게 낙원과 같은 곳이다. 영일대해수욕장에는 포항시와 포항시체육회가 운영하는 '포항해양스포츠아카데미'가 있다. 작은 돛과 바람의 힘으로만 움직이는 딩기요트와 요트의 돛과 서핑보드가 결합한 윈드서핑 교육을 중점적으로 운영하며 연령별, 실력별로 수강할 수 있다. 또한 포항해양스포츠아카데미에서는 매년 '도심 속 해양레포츠 체험교실'을 열고 있다. 빠른 스피드를 즐기기 좋은 파워보트, 아이들과 체험하기 좋은 카약과 페달보트, 낭만 넘치는 크루즈 요트 등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행사로 영일대해수욕장뿐만 아니라 형산강수상레저타운 물빛마루 등지에서 진행된다. 형산큰다리 상류 강물에 동동 떠 있는 물방울 모양의 시설물이 형산강수상레저타운 '물빛마루'다. 물빛마루는 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시험장이자 요트대회 및 해양레포츠 시민무료체험 등 각종 행사를 위한 해양레저 기반시설 중 하나다. 휴식공간인 카페테리아도 있고 작은 음악회가 열리는 등 시민들이 자유롭게 찾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도심 속 해양레포츠 체험 교실'은 인기가 많다. 한 번 체험했던 사람들은 매년 이 행사를 기다리며 포항해양스포츠아카데미 밴드나 인스타그램을 수시로 들락거린다. 그리고 공지가 올라오면 순식간에 예약이 완료되기 일쑤다. 참여 신청은 '포항 바다야 놀자 앱'을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당일 취소분에 한 해 현장 접수할 수 있다.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이나 포항시장배 세일링 챔피언십 등 다양한 대회 때도 해양레포츠 무료체험 행사를 진행하며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해양스포츠아카데미는 '보는 스포츠'에서 '참여하고 즐기는 스포츠'로 생활체육의 저변을 넓히며 큰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퐝여행 레시피-포항을 즐기는 10가지 방법] (8) 몸으로 즐기는 액티비티 코스 / 포항 크루즈·용한서퍼비치·호미곶 해녀체험
포항시가 용한리 해변에 설치한 '용한서퍼비치'. 장비 보관실, 탈의실, 샤워실 등을 갖추고 초보자들을 위한 입문에서부터 전문선수 준비를 위한 심화과정까지 교육하고 있다.
◆ 서핑 성지 용한서퍼비치

영일만의 북쪽, 포항 신항만 방파제를 끼고 있는 용한리 해변은 모래밭이 200m도 채 되지 않는 간이해수욕장이다. 누군가는 물놀이를 하고, 모래성을 쌓고, 조개를 잡고, 캠핑이나 차박, 차크닉을 즐기고, 풀꽃들이 돋아난 단구 위로 잔잔히 이어지는 데크를 산책하고, 또 누군가는 방파제 낚시를 한다. 그러나 사계절 내내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서퍼들이다. 이곳은 최고의 파도를 만날 수 있는 서퍼들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서핑은 파도만 있으면 언제나 할 수 있는 스포츠다. 그래서 서퍼들은 파도의 질(質)에 따라 움직인다. 거품이 적고 깔끔하고 높게 이는 파도를 서퍼들은 '완벽하고 아름다운 파도'라고 표현한다. 이러한 파도가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는 조건은 얕은 수심과 수시로 몰아치는 너울 파도 그리고 알맞게 불어주는 바람이다. 용한리 바다는 이러한 모든 조건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갖추고 있다.

[퐝여행 레시피-포항을 즐기는 10가지 방법] (8) 몸으로 즐기는 액티비티 코스 / 포항 크루즈·용한서퍼비치·호미곶 해녀체험
물방울 모양의 형산강수상레저타운 '물빛마루'. 물빛마루는 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시험장 및 해양레포츠 시민무료체험 등 각종 행사를 위한 해양레저 기반시설이다.
용한리 해변은 2010년부터 서퍼들 사이에서 최고의 파도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해 2016년부터 서핑 관련 각종 대회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에서 서핑객이 몰려들자 포항시는 2020년 용한리 해변에 장비 보관실, 탈의실, 샤워실, 휴게시설 등을 갖춘 '용한서퍼비치'를 조성했다. 용한서퍼비치는 환동해포항서핑클럽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초보자들을 위한 입문에서부터 전문선수 준비를 위한 심화 과정까지 배울 수 있으며 사회적 배려계층을 위한 무료 서핑 체험도 제공한다. 해변 맞은편으로 서핑 가게들이 많다. 대부분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고 장비 대여도 하고 있다.

◆테왁 짊어지고 해루질, 해녀체험 호미곶

영일만의 남쪽, 갖은 해초와 해조류들이 자라는 호미곶의 청정 바다에서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입을 수 있는 신기한 전통 해녀복을 입고, 두건을 질끈 두르고, 장갑을 끼고, 빗장을 손목에 걸어 잡고, 해녀의 생명줄인 테왁을 짊어지고, 성큼성큼 바다로 걸어 들어가 해루질을 하는 것, 해녀 체험이다.

진짜 해녀들과 함께 보말, 따개비, 고동, 게, 성게, 군소, 말똥성게 등을 따고, 즉석에서 성게를 갈라 맛을 보고, 해양 쓰레기도 줍고, 조개껍질로 세상에 하나뿐인 목걸이도 만든다. 그리고 내가 잡은 것들로 해물 라면을 끓여 먹는 것까지가 체험의 완성이다. 해녀체험은 3월 말부터 10월 말까지며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직접 채취한 해산물을 집으로 가져가 요리해 먹는 것도 멋진 체험이다.

2024년 여름휴가 트렌드는 '해양 액티비티(32.9%)'와 '이색체험(48.6%)'이라 한다. 한국 관광 데이터랩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다. 이색체험 중 1등은 바다체험(39.8%)이다. 특히 해녀체험에 대한 언급이 급증했는데 호미곶의 해녀체험은 이전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바다는 포항의 특별한 자산이다. 2024년의 여름을 가장 핫하게 보낼 수 있는 모든 것이 포항의 바다에 있다.

글=류혜숙 영남일보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숙소정보 

영일대와 동빈나루, 호미곶에는 많은 숙소들이 자리한다. 보다 편하고 안락한 가운데 액티비티를 즐기고 싶다면 특별한 이벤트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현재 포항시와 경북도 그리고 경북문화관광공사가 협약을 통해 여행 티켓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2024 경북e누리 포항'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영일대 해수욕장에 위치한 전 객실 바다 전망의 라한호텔에서의 1박에 스킨스쿠버, 요트투어, 서핑체험 중 택1이 합해진 패키지 상품이다. 이 외에도 라한호텔 1박에 새천년기념관과 크루즈가 결합한 상품 등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포항바다야놀자' 앱, 경북여행몰, 투어054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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