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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의 블록체인과 AI]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여권

2024-08-06

[김종현의 블록체인과 AI]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여권
김종현〈주〉루트랩 대표이사


국회미래연구원에서는 지난해 10월 '디지털 제품 여권 도입에 관한 미래 전망 및 대응 방안'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DPP(Digital Product Passport)라고도 불리는 디지털 제품 여권은 개별 제품에 여권과 유사한 번호를 부여하여 제품·부품에 대한 출처나 재활용 정보, 수리 용이성, 요즘 뜨거운 주제인 탄소발자국과 같은 정보를 담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독자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는 활용 사례를 들자면, 루이뷔통의 모기업인 LVMH 그룹이 있겠습니다. 2021년 LVMH 그룹은 프라다, 마이크로소프트 및 블록체인 기업과 함께 '아우라(Aura)' 컨소시엄을 결성하여 디지털 제품 여권 관련 플랫폼을 이미 개발 완료하여 사용 중입니다. 당연하게도 세계적인 기업들이 해당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시작한 데에는, '소비자' 중심의 사고가 이어졌겠죠?

늘 여러분께 블록체인을 소개해 드리면서 말씀드렸던 '신뢰성'이 그 기반이 됩니다. 2020년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명품 제품 소비자의 34%는 모조품에 대한 경계를 항시 늦추지 않고 있으며, 해당 설문조사에 따라 컨설팅 기관들은 이러한 디지털 제품 여권이 제품의 진품 여부 및 소유권 인증을 해줌에 따라 신뢰성이 향상하여, 판매 촉진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너도나도 쏟아 냈습니다.

하지만 신뢰성뿐 아니라, 디지털 제품 여권은 기업의 고객관계관리(CRM)에도 유용한 결과를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정보는 암호화되어 누구의 정보인지는 알 수 없으며, 암호화된 정보를 활용한 기록 또한 거래(transaction)단위로 기록되기 때문에 소비자와 판매자 서로가 신뢰할 수 있는 환경 내에서 정보 공유가 가능하게 된 것이죠.

요즘 많이 더우시죠? 갑자기 날씨 이야기를 드리는 이유는, 도입부에 말씀드렸던 국회미래연구원에서는 하나의 중요한 지점을 더 언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제품 여권을 통해서 제품의 생산단계 전 과정에서 사용하는 원재료 구성, 환경영향, 수리 지침 등의 정보가 투명하게 관리되면서 순환 경제로의 전환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입니다. 저뿐 아니라 독자(소비자) 여러분들도 환경 생각을 많이 하면서 제품을 구매하는 시대에, 제품생산의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된다면 어쩌면 지구온난화에도 블록체인이 크게 기여할 날이 올 것 같습니다.

아니죠, 이미 온 것 같습니다. 세계 정부들은 이점을 사전에 인지하고, 글로벌 배터리 동맹(GBA)을 2020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최초로 제시하고 '배터리 여권' 개념을 이미 발표하였습니다. 또한 일부 디지털 제품 여권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는 블록체인 기반 추적 시스템을 활용하여 전체 가지 사슬에 걸쳐 존재하는 '희토류' 원소 정보를 추적하고 있고요. 바꿔 말하면, 전 세계 정부 누구나 자원 생산성 및 재생자원 사용률 등의 순환 경제 국가지표를 산정하는데 근거가 되는 데이터를 '신뢰성' 있게 제시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옛날에는 총, 칼로 전쟁하는 시대였다면 지금은 자원으로 전쟁하는 시대죠. 그러한 자원시장에 블록체인 기술이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다는 말을 제 생각 한 문장으로 풀이하면서 이번 칼럼을 마칩니다.

"블록체인은 이제 여러분 앞에 놓인 모든 곳에 쓰일 겁니다"

김종현 〈주〉루트랩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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