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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제조사 배터리 정보공개 확산…K-배터리 입지 높아지나

2024-08-14 18:53

국산 기술력 상대적 우위
문제시 배터리 제조사 책임 확대 가능성은 '양날의 검'

전기차 제조사 배터리 정보공개 확산…K-배터리 입지 높아지나
게티이미지뱅크
전기차 제조사 배터리 정보공개 확산…K-배터리 입지 높아지나
지난 1일 오전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1층에서 벤츠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해 8시간 20분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지하 주차장에 있던 차량 40여대가 불에 탔고, 100여대가 열손 및 그을음 피해를 입었다. 연합뉴스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정보 공개 권고와 자동차 업계의 자발적·선제적 동참이 더해지면서 K-배터리 입지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자동차 및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인천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미래 친환경차를 대변하는 전기차의 선택 기준이 브랜드에서 배터리 품질로 자연스레 옮겨가고 있다.
정부는 다음달 초 전기차 안전 종합대책을 발표하기에 앞서 국내외 전기차 제조업체에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도록 권고했다. 그간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정보는 업계에서 '영업 비밀'로 취급돼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화재에서 불탄 전기차에 알려진 것과 다른 제조사의 배터리가 탑재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기류가 달라졌다. 여기엔 전기차 소유주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배터리 제조사를 정확하게 공개해야한다는 소비자의 요구도 감안됐다.

이번에 논란이 된 벤츠 전기차에는 그간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제품이 탑재됐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는 10위권인 중국 파라시스 제품이 탑재된 사실이 드러났다. 파라시스는 과거 배터리 화재 위험문제로 중국 내에서 리콜을 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자동차 및 배터리 업계에선 상대적으로 품질이 입증된 국내 배터리 3사의 선호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들이 앞다퉈 배터리 정보 공개에 나섰다.
우선 현대자동차가 가장 먼저 자사 전기차 13종의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기아와 벤츠도 정보를 공개했다.
현대차 전기차의 경우, CATL 배터리를 사용하는 코나 일렉트릭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제품을 장착했다.

이에 뒤질세라 수입차업체들도 배터리 정보 공개 대열에 재빨리 합류했다.
독일 자동차 브랜드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수입사인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14일 홈페이지에 자사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를 공개했다.
폭스바겐 ID.4에는 국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아우디의 전기 세단 e-트론 S(스포트백 포함)에는 삼성SDI 배터리가 장착됐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Q8은 50 e-트론 콰트로, 55 e-트론 콰트로(스포트백 포함) 등 모든 트림에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됐다.
e-트론 50 콰트로(스포트백 포함), e-트론 GT 콰트로, RS e-트론 GT 콰트로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적용됐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도 이날 오전 지프와 푸조, DS 오토모빌의 6개 차종에 장착된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각 브랜드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향후엔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 제조사의 주도권 확대도 이뤄질 공산이 크다. 다만, 배터리 제조사 일각에선 마냥 반색하긴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다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확산될 움직임이 감지되서다.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면 그만큼 배터리 제조사의 책임이 커지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대구의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양날의 검이다. 전기차 선택 기준에 배터리가 중요하게 작용한다면 문제가 생길 시 그만큼 책임도 높아질 것"이라며 "국내 배터리 제조사의 기술력이 충분히 뒷받침된다면 K-배터리에겐 아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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