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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예정된 악재는 위기가 아니다

202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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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웅기자〈정경부〉

20.31%. 올해 7월 말 기준 대구시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다. 대구는 지난 4월을 기점으로 초고령사회(고령 인구 비율 20% 이상)에 진입했다. 2017년 고령사회(고령 인구 비율 14% 이상) 진입 후 7년 만이다. 그리고 0.70명. 지난해 대구 합계출산율이다. 사망자가 출생아 수를 앞서는 인구 자연 감소가 이미 시작됐다.

우리나라의 초고령화는 베이비붐 세대와 밀접하다. 올해 1959년생이 만 65세가 됐으니, 1차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과반이 노인이다. 1천만명에 가까운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생)도 5년 뒤면 고령으로 들어선다.

충격적 저출생은 초고령화를 부추긴다. 지난해 전국 출산율은 0.72명에 그쳤다. 올해는 0.6명대로 주저앉을 전망이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2039년엔 '대한민국 5천만명'이 깨지고, 2062년엔 '4천만명선'마저 붕괴된다.

대구는 '사람' 이전에 노쇠한 전통산업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죗값으로 고통받고 있다. 그래서 외지기업을 유치하고, 제조업계를 미래 신산업으로 혁신하려고 한다. 대구경북 행정통합도 재추진한다. 하지만 극적 반등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

여기에 초고령화·저출생까지 겹치면 얼마나 더 살기 팍팍한 도시가 될까. 현상 유지만 해도 다행이라는 우울한 진단도 나온다.

그래도 희망을 말하는 이들은 있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예정된 악재는 결코 위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인구 구조 전환이 부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품종 대량생산형 제조업은 지고, 소비자 취향에 맞추는 서비스업이 대세로 떠오른다는 것. 압도적 숫자를 자랑하던 베이비부머가 경제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고도 했다.

불현듯 지난 7월 <주>호텔신라가 대구 동성로 진출을 공식화한 일이 떠오른다. 브랜드 호텔 불모지 대구엔 희소식이다. 동성로 르네상스, 대구 관광특구 등 지역경제 체질을 개선할 프로젝트의 추진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2029년 3월 공식 오픈이 목적인 호텔신라는 '대구만의 차별화된 프리미엄 호텔' '도심 레저형 호텔'을 표방한다. 오늘날 '호캉스'를 즐기는 청년세대가 타깃일지, 아니면 새로운 형태의 도심 레저형 모델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전 교수의 말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2029년이면 전국 고령 인구 비율이 24.4%에 이르고, 합계출산율은 0.65명까지 추락할 전망이다. 보이는 시장을 겨냥해 악재를 버틸지 아니면 대전환이 있을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지가 관건이다. 그 사이에서 호텔신라뿐 아니라 대구 모두가 선택해야 한다.
최시웅기자〈정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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