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 '카메라타 창작오페라 연구회'통해 탄생
윤동주 시 가사로 사용한 가곡 오페라의 핵심 요소로 포함
대구 연극 배우로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된 박세향 극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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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뫼 오페라 '자화상' 유튜브 영상. <인터넷 캡처> |
대구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활동 중인 작곡가 강한뫼가 15일 광복절을 맞아 자신의 오페라 '자화상' 중 일부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이 오페라는 윤동주 시인의 동명 시를 제목으로 삼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윤동주의 삶을 재구성한 가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강 작곡가는 당시 시대를 이해하는 데 있어 비유와 상징의 예술 형식인 '시'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강 작곡가는 "이 오페라는 윤동주의 시를 가사로 사용한 가곡을 오페라의 핵심 요소로 포함시킨 '시를 위한 오페라'라는 독창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다"며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시대를 배경으로 윤동주 시인의 고뇌와 공포를 그의 시를 직접 인용해 표현하고자 하며, 단순히 그의 일대기를 다루기보다는, 당대 예술인과 지식인들이 겪었던 깊은 고뇌를 조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화상'은 2021년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카메라타 창작오페라 연구회'를 통해 탄생했다. 이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청년예술가 지원사업에 선정된 강한뫼의 연가극 '[회신] 윤동주 귀하'의 확장판으로, 총 3막 약 105분 길이로 완성됐다. 극본은 2021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당선된 극작가이자 지역의 연극배우인 박세향이 맡았다.
이번에 공개된 2막에선 일본 형사의 추적을 피해 숨은 조선 학생들의 공포와 그 속에서의 용기와 희생정신이 담긴 이야기가 펼쳐지며, 광복의 참된 의미를 강조한다. 이번 광복절 특별편은 가상의 오케스트라 반주와 함께 약 15분의 서사를 오디오북 형태로 제작했다. 소프라노 허은정, 바리톤 박상현, 베이스 이기현, 테너 이지성, 앙상블 N.O.V.이 참여했다. 작품은 텍스트와 함께 작곡가 강한뫼의 유튜브 채널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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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뫼 작곡가. <영남일보 DB> |
이번 영상은 강 작곡가가 매월, 그 계절에 어울리게 작곡한 한국 가곡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프로젝트 '뫼月之歌'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2022년 5월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27편의 영상을 공개했으며, 권역 내 성악가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강 작곡가는 영남대 재학 중 비수도권 대학 최초로 중앙음악콩쿠르 작곡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으며, 클래식, 성악, 국악 등 다양한 장르에서 다수의 콩쿠르와 공모전을 석권했다. 현재 대구시립국악단 작곡 및 편곡가 겸 악보계 상임단원을 역임하고, 현재 SM 엔터테인먼트의 클래식 레이블 SM 클래식스의 전속 작·편곡가이자 우리음악집단 소옥의 작·편곡가 겸 건반연주가로 활동 중이다. 또한, KBS대구 클래식 FM방송 '아름다운 오후 네 시 입니다'에서 매주 화요일 현대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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