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접 쓴 표기에 따라 논란된 '정-Chung' 교체
박정희로 도로 표지판에'Bakjeonghui-ro'라고 표기돼 있다. |
박정희 대통령 생가 안내 표지판에 'Park Chung Hee'라고 되어 있다. |
박정희로 도로명 표지판에는 'Parkchunghee-ro'라고 되어 있다. |
동대구역 박정희 광장에 세워진 표지판에서 박 전 대통령 영문 표기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고향 경북 구미시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영문 표기가 통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시는 'Parkchunghee'가 올바른 표기라며 잘못 표기된 일부 도로 표지판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는 '정'의 표기에 대해 대구의 'jeong'이 아닌 'chung'이라고 한 점이 눈에 띈다.
구미시에는 송정동-오태동 구간을 이어주는 박정희로가 있다. 이 도로에는 박 전 대통령 생가와 역사자료관,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이 있다.
지난 16일 이 도로 일대 표지판을 확인한 결과 도로명 판은'Parkchunghee-ro', 길을 안내하는 도로표지 판은 'Bakjeonghui-ro'가 사용되고 있었다. 그동안 박 전 대통령 고향에서조차 영문 이름에 대한 통일 표기가 사용되지 않았다. 'Bakjeonghui-ro'로 표기된 도로표지 판은 6개 정도로 파악된다.
구미시는 'Bakjeonghui-ro'가 20년 전에 설치된 일부 도로 표지판에 잘못 표기됐다며 이를 올바른 표기인 'Parkchunghee-ro'로 교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이달 23일까지 잘못된 영문 표기 도로 표지판에 대한 전수 조사를 하고 정확한 표기로 즉시 교체할 예정이며 박 대통령 생가, 역사자료관, 도로명에는 'Park Chung Hee'로 통일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되는 '정'의 영문 표기에 대해서는 박정희 대통령의 인명이 오랫동안 고유명사로 사용돼왔으며, 1978년 제9대 대통령 취임 기념 메달, 1980년 발행 추모 우표, 대통령기록관 등에서도 'Park Chung Hee'로 표기된 점을 기준으로 삼는다고 했다.
또 박정희 대통령이 1964년 독일 방문 시 직접 쓴 방명록과 사용한 여권에서도 같은 표기가 사용된 사실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쓰신 본인 표기법을 따르는 것이 국제 표준과 국민정서상 맞고 논리와 법적으로도 맞다"며 "박 대통령 고향의 시장으로서 그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해 지역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대구역 박정희 광장에 세워진 표지판과 관련 ' Parkjeonghee'라고 되어 있는 영문 표시 중 'jeong' 표기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에 대해 반박했다.
홍 시장은 16일 자신의 SNS에 "'Chung'은 '청' 또는 '충'을 표기할 때 사용하는 것이고, '정'을 표기할 때는 'jeong'을 쓰는 것이 맞는 표기법"이라며 대구시가 사용한 'jeong' 표기가 현재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글·사진=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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