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서 펼친 안동독립군 이야기 전회만석 '열기'
공연 한 시간 전부터 장사진
대형 태극기 덮은 객석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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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경북 안동 탈춤공원에서 열린 왕의 나라 시즌Ⅲ '나는 독립군이다'가 전회 전석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후 마지막 공연을 펼치고 있다. |
2017년 이후 7년 만에 새 시즌을 선보인 왕의 나라 제작진은 '나는 독립군이다'를 통해 1894년부터 광복을 맞이한 1945년까지 51년간의 격변기 속에 안동의 독립운동가들이 이루고자 했던 꿈과 걸었던 길, 삶을 재조명해 관람객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매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입장객의 줄이 수 백m 이상 늘어지며 입장권이 일찌감치 동이 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일부 관람객들은 객석 옆 계단에 입석을 마련하기도 했다. 객석 부족으로 예매권을 환불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왕의 나라 시리즈는 지역에서 최초로 스토리 전개에 맞게 3D 비디오매핑 기법을 도입해 극적 수준을 높였다. 시즌Ⅲ '나는 독립군이다'에서도 극적 효과를 연출하며 관람객들의 탄성을 이끌었다. 공연 중간중간 펼쳐지는 불꽃 쇼와 공연 대미를 장식하는 불꽃놀이는 관람객들의 뜨거운 함성과 함께 시선을 압도했다.
극 중 광복과 함께 등장하는 대형 태극기는 리허설 없이 깜짝 등장한 소품이었지만, 약속이라도 한 듯 관람객과 배우들의 손에 이끌려 객석을 또 하나의 무대로 뒤덮었다.
2011년 8월 '순수한 지역의 이야기를 온전히 지역이 가진 역량으로 풀어낸다'는 슬로건으로 첫 막을 올렸던 왕의 나라 시리즈의 역량을 엿볼 수 있었다.
왕의 나라는 2011년과 2017년에 이어 2024년 시즌Ⅲ로 일제의 서슬 퍼런 총칼 앞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선 권세연·이만도·이상룡·김동삼·류인식·김용환·김락·남자현·이육사 등과 이름 없는 '안동 영웅들'의 이야기로 극의 감동을 더했다.
특별게스트로 공연에 참가했던 권기창 안동시장 배우자 황순녀 여사는 "이름 없는 안동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룬 공연이라는 점에서 마음에 와닿았던 공연이었고, 공연이 무르익을수록 나 자신이 배우들과 함께 그 시절에 함께 독립운동을 펼치는 것 같은 착각이 일어날 정도로 흥미로웠다"며 "공연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짜릿한 흥분과 감동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고 말했다.
왕의 나라 시즌Ⅲ '나는 독립군이다'는 실력파 뮤지컬 전문 배우와 안동 연극인·옥동풍물패·웅부예술단·수무용단(어린이 단원 포함)·나리어린이합창단·나리어머니합창단·공개모집을 통한 시민 배우 등 200여 명이 출연했다.
글·사진=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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