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신기록 세운 반효진, 아쉽게 은메달
강철 멘탈 반효진, 결선에서 극적 반전
단체전서도 은메달…대구체고의 자존심 지켰다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공기소총 10m 금메달리스트 반효진 선수가 12일 대구 북구 대구체육고등학교에서 열린 언론인터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영남일보 DB |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대구 출신 반효진(16·대구체고). 한국 하계 올림픽 역대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다. 그가 2025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국내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은메달을 차지했다.
23일 전남 나주에서 열린 제54회 봉황기 전국사격대회. 반효진은 여자 고등부 공기소총 10m 결선에서 251.3점을 기록했다. 대회 신기록이다. 그러나 1위는 김서현(서울체고)에게 돌아갔다. 김서현은 여고부 한국 신기록인 252.6점을 쏘았다.
반효진은 본선에서 628.2점을 기록했다. 전체 5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 첫 시리즈에서는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곧바로 2위로 올라섰다. 특유의 강철 멘탈을 발휘했다.
단체전에서도 반효진은 활약했다. 대구체고 동료 곽다혜, 노기령, 박계은과 함께 1천876.9점을 기록했다. 여수여고(1천878.3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반효진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 단체전에서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내가 너무 헤맸다. 친구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반효진은 대구의 자랑이다. 파리 올림픽 이후 바쁜 일정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훈련 시간이 부족했다고 털어놓았다. "귀국 후 제대로 된 훈련은 반나절밖에 못했다. 다른 사람이 내 몸에 들어온 것 같았다. 부정적인 생각이 처음으로 머리를 지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첫 시리즈를 망친 후 정신을 집중했다. '다음에 계속 10.9점을 쏘면 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덧붙였다.
내달 초 열릴 경찰청장기 대회. 여기서도 2025년도 국가대표 선발 평가가 이뤄진다. 반효진은 "그때는 진짜로 대구의 자존심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 이를 갈고 나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함께 결선에 오른 후배 곽다혜. 반효진은 곽다혜에 대해 애정을 드러냈다. "대구 동원중 시절부터 함께 해온 후배다. 제일 의지하는 후배다. 너무 기특하다"고 말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