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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 커지는 '응급실 셧다운'…추석이 고비

2024-08-25 18:01

2022년 추석 당시 응급실 찾은 환자 평소보다 2배 많아
이와중에 간호사 등 보건의료노조도 총파업 예고
의료계 "이대로라면 추석 연휴 응급실 셧다운 불보듯 뻔해"

우려 커지는 응급실 셧다운…추석이 고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구급대원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대구의 한 상급종합병원 응급실. 새벽 1시가 넘어 70대 환자가 구급차에 실려 도착했다. 그는 체한 듯한 답답함과 어지럼증, 끊임없는 구토 증상을 호소하며 몹시 힘들어했다. 의료진은 환자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한 뒤 CT와 MRI를 신속히 촬영했다. 결과는 뇌경색. 분초를 다투는 '골든타임'을 맞았다고 판단한 의료진은 환자를 즉시 뇌졸중 집중 치료실로 옮겼다.

이후 새벽 3시쯤, 30대 여성이 응급실 문을 열고 들어와 우측 상복부 통증을 호소했다. 응급실도 바쁘게 돌아갔다. 피검사와 CT 촬영을 실시한 결과, 다행히도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는 곧 퇴원했지만, 응급실은 여전히 긴장의 끊을 놓지 못했다.

이어 4시 30분쯤 또다시 응급차 사이렌 소리가 응급실을 뒤흔들었다.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친 50대 환자가 의식이 희미한 상태로 도착했다. 의료진은 신속히 산소 마스크를 씌워 산소를 공급하며 환자 상태를 살폈다. 머리 손상과 뇌출혈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CT 촬영이 진행됐고, 신경외과와 협력해 즉각적인 수술 준비가 이뤄져, 환자는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종합병원 응급실은 여전히 긴장의 연속이었다. 갑자기 몸이 아파서, 혹은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 응급실을 찾기 마련이기에 전공의가 있고 없고는 상관계수가 아니다. 하지만, 전공의 없이 밤마다 응급실을 지키는 의료진의 피로도가 임계치에 다다르면서 다가올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 셧다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2022년 추석 연휴(9월 9∼12일) 때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9만여명으로 평상시보다 1.9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얕은 손상이나 염좌, 두드러기 등 가벼운 증상이었지만, 화상과 관통상, 교통사고로 응급실을 찾는 이도 평소보다 1.5~3배가량 늘었다.

이 와중에 간호사, 의료기사 등이 속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총파업을 예고했다.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 유지업무 인력은 참여하지 않지만, 파업이 현실화하면 진료 현장은 더 혼란스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의사들은 "다가오는 추석 연휴가 고비다. 이대로라면 응급실 셧다운은 불 보듯 뻔하다"고 입을 모았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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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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