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일수 29일로 서울(39일)·인천(36일)에 비해 적어
낮에는 여전히 가장 뜨거워… 폭염, 최고기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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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이어진 2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한 어린이가 부채로 햇빛으로 가린 채 이동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올 여름 옛말로 치부하던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더위가 현재 진행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밤엔 비교적 시원했지만, 낮에는 7개 특별·광역시 중 가장 뜨거웠다.
27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 포털에 따르면 올여름 현재까지 대구에선 폭염(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이 43일 발생해 나머지 6개 특별·광역시들을 크게 웃도는 폭염 일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별·광역시 중에선 대구 다음으로 대전이 31일로 뒤를 이었고, 광주(27일), 서울(24일), 부산(14일), 울산(18일), 인천(10일) 순이었다.
8월 평균 낮 최고기온도 대구가 가장 높았다. 지난 26일 기준 대구의 8월 평균 최고기온은 34.8℃로 기록됐다. 대전(33.9℃), 광주(33.6℃), 서울(33.5℃), 부산(33.0℃), 울산(32.8℃), 인천(32.3℃)과 비교해 대구의 평균 최고기온이 0.9~2.5℃ 높았다.
다만, 대구의 밤 기온은 상대적으로 선선했다. 8월 평균 밤 최저기온은 25.1℃로 7개 특별·광역시 중 울산(24.7℃) 다음으로 낮았다. 서울과 인천이 각각 26.8℃의 수은주를 기록해 가장 높았고, 부산(26.5℃), 대전(25.5℃), 광주(25.2℃)가 뒤를 이었다.
열대야 일수도 비교적 적었다. 올여름 대구의 열대야 일수는 29일로 집계됐다. 서울과 인천이 각각 39일, 36일로 역대 최다 열대야 일수를 경신했다. 부산(35일)과 광주(31일), 대전(30일)도 열대야 일수가 30일을 넘어섰고, 울산은 20일을 기록했다.
대구의 밤이 타 도시보다 시원했던 건 열대야의 원인으로 꼽히는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서부 지역 위주로 영향을 끼쳐 습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가장 높았지만, 비교적 낮은 습도로 밤에 기온이 더 쉽게 식은 것이다. 8월 대구의 평균 습도는 70.1%로 서쪽에 있는 인천(79.6%), 광주(77.1%) 등에 비해 낮았다.
한편, 대프리카의 기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중기예보를 통해 다음 달 6일까지 대구 낮 최고기온이 31~33℃의 분포를 보이고, 아침 최저기온이 23~25℃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다음 달 6일까지 최고 체감온도가 33℃ 내외로 올라 무더위와 열대야가 나타나는 날이 있겠다"며 "또 태풍 '산산'의 발달 정도와 진로에 따라 강수 지점과 지역이 변경될 수 있어 앞으로 발표되는 예보를 참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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