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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달에 이름 새긴 한국인

2024-09-03

‘달 달 무슨 달/쟁반같이 둥근 달/어디 어디 떴나/남산 위에 떴지’ . 달이 가장 빛나고 둥글다는 추석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밤하늘에 떠 있는 쟁반보다 둥근 달에 조선 시대 학자의 이름을 새긴 ‘남병철 충돌구(Nam Byeong Cheol Crater)’가 생겼다. 달 표면에 우리나라 과학자의 이름이 붙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한국천문연구원은 경희대 우주 탐사학과 ‘다누리 자기장 탑재체 연구팀'이 국제천문연맹(IAU)에 신청한 남병철 달 크레이터(달 남위 14.66°, 동경 123.41°)가 최종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남병철(1817~1863년)은 조선 후기 예조판서, 대제학을 지낸 문신이다. 천문학과 수학에 조예가 깊어 10가지 천문기구 제작·사용법을 정리한 의기집설(儀器輯說), 방정식을 풀이한 수학 서적 해경세초해(海鏡細草解), 천체의 움직임을 계산해 기록한 추보속해(推步續解) 등의 서적을 남겼다. 지름 132㎞인 남병철 충돌구는 1980년 이후 이름을 가진 달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달에 붙인 1천659번째 사람 이름이다. 경희대팀은 미국의 참여 과학자인 산타크루즈대 이안 게릭베셀 교수와 공동 연구하다 대형 충돌구에 이름이 없는 것을 찾아내 국제천문연맹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 표면 충돌구는 중요한 과학적 의미가 되도록 세상을 떠난 유명 과학자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 관례라고 한다. 경희대 연구팀은 2022년 8월 발사해 2년째 달 궤도를 돌고 있는 우리 달 궤도선 ‘다누리’로 남병철 충돌구 연구를 계속한다고 했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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